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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박지원 ‘빚더미 정당’ 발언에 발끈…“사과하라”

바른정당, 박지원 ‘빚더미 정당’ 발언에 발끈…“사과하라”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03 11:37
업데이트 2018-0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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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부채 제로, 심각한 명예훼손”…국민의당 통합파도 “허위사실”

박지원 “사실과 다르면 사과할것…꽃가마 태워가도 통합신당에 안 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3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빚더미 정당’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당 통합 문제를 놓고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두 사람이 양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또다시 갈등을 노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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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발언
유승민 발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 통합파도 통합반대파인 박 전 대표의 발언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제 모 종편 방송에서 박지원 의원이 ‘유승민 대표는 지난번 대선에서 10%도 못 받아서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아 빚덩어리다. 이걸 또 국민의당이 떠안아야 한다’라고 발언했다”며 박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유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며 “현재 바른정당은 부채 제로이며, 박 의원이 말한 빚덩어리가 결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는 특히 “명백한 허위사실로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다음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혈액형이 다르고 정체성이 다른 빚더미 소수정당(바른정당)과 통합해 봐야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바른정당을 빚더미 정당이라고 주장하며 통합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바른정당 김성동 사무총장도 회의에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붕괴 이후 비상재정 운영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해 운영하고 있고, 이런 사실은 통합 교섭의 공식 창구로 전달돼 국민의당 의총에서도 이미 상세히 설명된 걸로 안다”며 “그런데도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악의적이고 비열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과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의도된 망언”이라며 “불특정다수가 시청하는 TV 방송에서 허위, 날조된 내용을 비겁한 방법으로 유포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를 ‘우리나라 정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은 가십과 스캔들의 주인공’이라고 꼬집으면서 “변화의 격랑 속에서 구태적 수법으로 시대적 대세를 막아보려는 초라한 모습은 더는 보이지 말기를 충고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내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관영 사무총장도 국민의당 의총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설명됐음을 재확인하면서 박 전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바른정당이 대선과정에서 빚더미가 쌓였는데 통합으로 왜 빚더미를 인수하려고 하느냐’는 우리 당 의원이 있다”면서“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 부분을 해명하고 공식성명을 냈는데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른정당의 분들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이전에도) SNS에서 (이런 발언으로) 문제가 된 분을 고발하겠다고 하니 그분이 삭제하고 바른정당에 사과한 일이 있었음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비난이 잇따르자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 대표가 공개 사과를 요구했는데,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틀렸다면 사과하겠다”면서 “저는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지, 거짓말하는 졸장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유 대표가 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하다”면서 “저도 꽃가마를 태워간다고 해도 (통합정당으로) 가지 않으니 걱정 말고 뜻 맞는 자기들끼리 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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