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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첫걸음…중도통합 순항할까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첫걸음…중도통합 순항할까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2-31 16:35
업데이트 2017-12-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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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교섭창구’ 확대하며 신설합당 가속…‘통합신당’ 지지율 촉각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방안’ 토론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방안’ 토론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이 31일 전당원투표 결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이 74.6%를 차지했다고 발표하면서 양당의 통합 작업이 첫걸음을 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후 통합작업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에서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이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통합을 바라는 당원들의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전당대회 등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만간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전대 시행세칙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안 대표 측에서는 당원들이 전자투표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도 ‘새로운 방식의 전당대회를 고려해 보겠는가’라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바른정당과의 교섭창구도 확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 이언주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이 ‘2+2 채널’을 통해 통합과 관련해 소통해왔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2+2 채널을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로 격상하고, 이후 창당추진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는 ‘통합 로드맵’을 제시했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 추진에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꾸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일단 최고위원회 논의가 먼저”라는 입장이지만, 결국 바른정당과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합당 방식으로는 새 당을 만든 뒤 이 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하는 ‘신설 합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중도신당’이 출범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일부에서 감지된다.

실제로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8~29일 성인 1천1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9.0%로 더불어민주당(43.3%)에 이어 2위로 집계됐다.

다만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 2천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는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12.8%에 그쳐, 실제 통합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한동안 정치권을 떠나 있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김한길 전 대표가 최근 해외에 나가기 전에 만나 통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손학규 고문과도 새해에 의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배사로는 ‘시민의창(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이라고 외치면서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보다 심한 말이 필요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 이제는 지엽적인 문제를 보지 말고 대의를 보며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반대 당원이 폭력사태를 일으킨 것에는 “구태”라고 비판했고, 자유한국당이 통합신당을 ‘패잔병 모임’이라고 깎아내린 데 대해서는 “한국당의 셀프비하”라고 반박하는 등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통합론이 속도를 내는 듯한 모양새지만, 새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난관도 만만치 않다.

우선 국민의당 내에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저지 투쟁’이 거세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당장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통합반대를 외치고 있어 전대가 제대로 성사될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 등을 통해 사회권을 부의장 등에게 넘기는 방안도 언급은 되지만, 이는 반대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아울러 반대파들이 탈당하든, 당내에 남아서 통합론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든 ‘진흙탕 싸움’이 계속된다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반대파들은) 당이 우경화되지 않게 역할을 해주실 분들이다. 왜 자신감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충분히 설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반대파로 꼽히는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도 만나서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들과 ‘창당비용’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제가 동그라미재단에 1천500억 원을 기부했다. 그런 사람에게 ‘짜다’고 하는 이상한 곳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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