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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재보선 불출마’ 안희정, 민주당 당권 도전하나

‘도지사·재보선 불출마’ 안희정, 민주당 당권 도전하나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2-18 16:40
업데이트 2017-1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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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당 대표 출마 가능성 거론…“당의 요구 어디에 있는지 보고 판단”

측근 의원들 “오랜 소신 피력”, “재보선 가능성 닫을 필요 있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18일 내년도 도지사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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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재보선 불출마’ 선언한 안희정
’도지사·재보선 불출마’ 선언한 안희정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충남 홍성 충남도청사 기자실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국회의언 재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지사가 도지사 3선 도전 대신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안 지사가 두 선거 모두 불출마 뜻을 밝힘에 따라 당 대표 선거 직행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내년 6월까지 8년간의 도정을 잘 마무리하고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면서 “현재로썬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은 송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 복수의 관계자들은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하는 안 지사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라고 전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안 지사가 충남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전 120일까지 사직해야 하며, 충남지역 외 재보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선거일 전 30일까지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도지사 임기가 내년 6월 30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길게는 4개월이 넘는 ‘도정 공백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그동안 “도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임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 인사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안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그가 ‘원외’ 신분으로 내년 8월에 있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요인 중 하나로 당내 조직기반이 미약하다는 점이 지적된 만큼 ‘약점 보완’ 차원에서라도 당권을 잡은 뒤 전국 조직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지사 자신 역시 지난 1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정당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모일 수 있도록 토론과 의견을 잘 조직하는 일이 과제”라면서 “정당과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상식과 평범한 이웃 간의 우정을 해치는 패싸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정당문화를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을 두고 안 지사가 당권 도전을 유력한 선택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의 결정을 두고 당내 측근 의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오랜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안 지사답다”는 의견과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미리 닫을 필요가 있겠나”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이 강하게 요구할 경우 재보선 출마를 재검토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기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은 1∼2달 전부터 하던 생각”이라면서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자기 길을 가겠다는 의미다. 향후 행보에 대해 의원들과 계속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안 지사에게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문(가능성)을 닫을 필요가 있겠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지금은 닫은 모양새지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상황을 다시 살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지사는 기본적으로 당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당의 요구나 당을 위한 흐름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고 판단해왔다”면서 “향후 정치 일정 역시 이러한 원칙과 기준 속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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