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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규제공언에도 비트코인 ‘꿋꿋’…선물거래 호재 영향

금융당국 규제공언에도 비트코인 ‘꿋꿋’…선물거래 호재 영향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12 11:09
업데이트 2017-12-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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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금지로는 한계…국제 공조·민간 의견 반영한 규제가 필요”

금융 규제당국 수장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현·선물거래에 부정적인 태도를 내비쳤지만,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코인당 1천900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부터 내리 1천900만원 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5시 40분 1천97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네 시간 만에 다시 1천880만원원대로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비트코인 거래를 놓고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다며 쓴소리를 뱉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오히려 최 위원장의 발언이 보도된 전날 오후 3시 거래가는 1천879만원이었으나 한 시간 뒤 1천932만원으로 올라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융거래로 인정할 때 여러 문제로 파생될 수 있어서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고, 당연히 선물 거래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 위원장의 발언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지 않은 것은 이날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개시되면서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했다.

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거래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9.4% 오른 코인당 1만7천9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국내 규제 움직임만으로 가격 폭등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연구원은 “한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더라도 미국, 일본에서 거래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국가가 거래를 금지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나라가 글로벌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보다는 민간의 의견을 반영한 효율적인 규제가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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