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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나·사탐 상위권 동점자 몰려… 정시 ‘눈치 싸움’ 치열할 듯

수학 나·사탐 상위권 동점자 몰려… 정시 ‘눈치 싸움’ 치열할 듯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12-11 17:52
업데이트 2017-1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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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영역별 채점 결과 분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 데다가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10%를 웃돌면서 정시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과 사회탐구 영역에서 상위권 동점자들이 몰리면서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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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이규민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1일 공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은 4.42%였지만 올해는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무려 10.03%로 뛰었다. 2등급 비율도 지난해(6.87%)에 비해 3배가량 많은 19.65%였다. 앞서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8.08%)과 9월 모평(5.33%) 수준에서 적절히 유지하도록 노력했다”고 했지만, 1·2등급 학생이 전체 30%에 육박하면서 사실상 변별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대학과 수도권, 지역 거점 국립대 지원 시 2등급 이내에 들지 못하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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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영역은 지난해보다 가형의 1등급 비율이 소폭 줄고, 대신 나형의 1등급 비율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자연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 1등급 비율은 지난해 6.95%였지만 올해 5.13%로 줄었다. 반면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나형 1등급 비율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무려 2.94% 포인트나 증가했다. 시기자 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이와 관련, “등급 경계에 동점자가 있을 때에는 상위 등급을 부여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수학 나형에서 상위권인 1등급의 동점자들이 대폭 늘었다는 뜻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이른바 ‘킬러문항’(고난도 문항)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해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도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과 1등급 표준점수 컷을 살펴보면 사회탐구 영역의 9과목 가운데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경제 과목의 6과목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는다. 특히 경제 과목은 1등급 비율이 무려 11.75%로 2등급이 존재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만점이면 1등급, 한 문항을 틀리면 3등급이 되는 셈이다.

한편 내년부터 평가원이 수능 등급구분점수(등급컷)를 발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동안 등급컷은 입시업체들이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논술·면접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놓으면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기도 전 정시모집에 지원할지 수시를 지원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채점 결과로 미리 등급 간 결과를 어떻게 당겨줄 것인가(등급 컷 미리공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과 같은 부분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일을 내년 모의평가 때 테스트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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