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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국 고교생 ’사기설’에 50조원 증발

비트코인, 한국 고교생 ’사기설’에 50조원 증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12-11 17:47
업데이트 2017-12-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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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기설 비상한 관심···“500만원 벌려고”

천정부지로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투자 시장에 한국인 고등학생의 사기극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2~13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하드포크(Hard Fork) 작업이 한 고교생이 벌인 거짓말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10일 비트코인이 폭락한 상황에서 이 소식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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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무교동의 암호화폐 거래소 시세판을 보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출범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7. 12.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1일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무교동의 암호화폐 거래소 시세판을 보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출범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7. 12.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하드포크는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에서 떨어져 나온 새로운 시스템이다. 기존 가상화폐와 다른 형태의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할 수 있는 수단이다. 비트코인에서 갈려 나온 비트코인골드, 비트코인캐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비트코인의 하드포크 가상화폐로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주목받았다. 비트코인의 49만 8533번째 블록에서 분리·생성된다는 게 초안이었다. 또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생성되는 시점에 비트코인을 갖고 있으면,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배당’인 셈이다. 이를 노리던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해외 비트코인 투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플래티넘 탄생에 주목하던 상황이었다. 
비트코인 플래디넘 공지사항. 하드포크 일정을 미룬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플래디넘 공지사항. 하드포크 일정을 미룬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트위터에 공식 계정까지 만들어 비트코인 플래티넘 관련 소식도 업데이트했다.

그러던 중 10일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공지가 올라왔다.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하드포크 작업을 50만번째 블록으로 미룬다는 소식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동안 영문으로 소식을 알리던 트윗에 한국말로 쓰인 트윗이 등장했다.

트윗에 이어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상품 가격 하락시 수익을 거두는 포지션 거래) 개꿀띠’, ‘앙 숏 개꿀띠’라는 내용의 한글 트윗이 올라왔다. 일명 급식체(중고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은어)로 된 장난스러운 트윗이 올라오자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등장한 급식체.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등장한 급식체. 트위터 캡처.
지난 10일 오후 6시에는 해당 계정에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사실 스캠코인(가짜 가상화폐) 맞습니다”라며 “500만원 벌려고 그랬다. 살려주세요”라는 트윗이 올라와 비트코인 플래티넘 하드포크는 사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기극’ 설 논란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됐던 한글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이후 하드포크 기대감에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7%나 하락,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에 분노한 투자자들은 계정을 추적, 비트코인 플래티넘 계정의 주인이 국내 한 고교생이라며 실명과 학교 등을 공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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