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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두꺼운 장벽 두드려 부숴 암 정복한다

암세포 두꺼운 장벽 두드려 부숴 암 정복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2-11 12:00
업데이트 2017-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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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연구진, 암세포 장벽 분해 효소 ‘엑소좀’ 개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난치병 중 하나인 암을 정복하려는 기술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각종 항암기법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성장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은 암세포가 정상세포보다 두껍고 치밀하게 구성돼 있어 약물이 쉽게 침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KIST 김인산(왼쪽), 양유수 박사
KIST 김인산(왼쪽), 양유수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양유수 박사팀은 암세포 주변에 두껍고 치밀한 외벽을 효과적으로 분해해 약물을 쉽게 전달함으로써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세포간 정보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물질인 ‘엑소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세포외벽을 분해하는 효소의 일종인 ‘히알루로니다아제’를 만들어 내는 엑소좀을 개발해 냈다.

이번에 개발된 효소 엑소좀은 암세포 주위 세포외벽을 효과적으로 분해해 약물과 면역세포의 침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종양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멈추는 것도 확인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와 엑소좀을 결합시킨 ‘효소 엑소좀’이 암세포벽을 쉽게 녹여 종양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IST 제공
히알루로니다아제와 엑소좀을 결합시킨 ‘효소 엑소좀’이 암세포벽을 쉽게 녹여 종양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IST 제공
히알루로니다아제는 세포막 표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활용도는 높지만 정제조건이 까다로와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에서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활용한 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KIST 연구진은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엑소좀 막과 결합시켜 암 치료에 좀 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된 효소 엑소좀은 암세포 장벽을 쉽게 무너 뜨려 면역세포가 암 조직 내로 침투하는 정도를 높였으며 독소루비신 같은 항암제가 암세포 깊이 전달돼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였다.

양유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막단백질 치료제로서 엑소좀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히알루로니다아제를 포함한 엑소좀은 항암 치료제 및 약물 전달체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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