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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4인4색 “내가 적임자”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4인4색 “내가 적임자”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8 13:02
업데이트 2017-12-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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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

자유한국당 유기준·한선교·홍문종·김성태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들이 8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일제히 참석한 것이다. 이들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정국 분석과 해법에 대해 관점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먼저 친홍(친홍준표) 후보로 통하는 김성태 의원은 ‘강한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계파가 있다면 청산을 하고 당 대표의 사당화에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저는 강인한 투사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의 예산안 처리 과정을 비판하며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후보로 통하는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하면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을 잘 모시지 못한 점, 그리고 4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를 딛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여 전략에 대해서는 “야당이 체질화되지 못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하되 양보할 수 있는 일들은 잘 도와줘서 야당다운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친박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소리만 지르고 강경책만 쓴다면 결과물이 없을 것”이라며 “때로는 교활하게 협상해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반대로 안 되는 것은 머리띠를 두르고 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립지대 단일 후보인 한선교 의원은 자신의 최대 무기인 ‘계파정치 타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모여야 좌파 독재정치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여(對與) 투쟁’에 대해서는 “여당의 좌파독재와 싸울 때 제일 먼저 앞으로 나가고 무엇을 결정할 때는 대범하게 결정하겠다”면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앉아 있어야 했다. 들어가서 샤우팅(구호 외치기)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김 의원은 “싸우는 것은 제가 하고, 정책위의장 후보는 지성과 학식을 겸비한 분”이라며 “분명한 것은 복당파 인사가 아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 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른 목소리 낼 수 있지만, 힘을 합칠 수 있는 분이라면 어떠한 분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역이나 정치적 색깔에 대한 조합이 필요한데, 거의 조합을 찾았다”며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데 적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의원은 함께 중립지대 단일화 경선을 치른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하겠다고 실명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는 것이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홍준표 사당화’가 될 것이라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원내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가 돼야지 수직적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 대표의 행태에 비판이 많은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 대표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홍 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원내 일 관여’를 말씀하신 것은 제왕적 총재 시절에 총재가 임명하는 원내총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라 본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해서 대여투쟁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원내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 당시 홍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일을 의식한 듯 “홍 대표가 (그 일로) 혹시 서운해 한다면 제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건전한 비판으로 받아들여 달라. 앞으로 ‘형님, 아우’ 하면서 잘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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