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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출격 美 스텔스기 24대에 전시 타격임무 첫 부여”

“한반도 출격 美 스텔스기 24대에 전시 타격임무 첫 부여”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4 17:05
업데이트 2017-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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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표적 타격 ‘공중임무명령서’ 적용…항모 3척 동시훈련 연장선

한미 공군이 4일부터 역대 최대규모인 23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실시하는 연합공중훈련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훈련의 명칭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이다. ACE(Air Component Exercise)는 공군 구성군 훈련을 뜻하는 약자이다. ‘조금도 방심하지 않는 공군구성군훈련’으로 풀이된다.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7공군사령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국 공군 10여 개 부대와 미군 태평양사령부 예하 5개 부대가 참가했다.

올해 실시되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사상 최초로 미군 스텔스 전투기 1개 대대 규모인 24대가 참여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 등이 훈련에 투입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1개 대대급 스텔스 전투기가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간 F-22와 F-35A, F-35B 등이 한반도에 출격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1개 대대급 규모로 조합이 되어 출동한 것은 처음이므로 특히 주목해 봐야 한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미 공군은 1개 대대급 스텔스 전투기 출격에 대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전시 작전능력 제고 차원의 훈련”이라며 “한미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함양시키는 차원에서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서 동시에 훈련을 하는 등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순환배치 강화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해 주·야간 전천후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스 전투기 24대 등 각각의 전투기 조종사에게 주·야간 전전후 Pre-ATO를 처음 부여해 전시 타격임무 상황에 부합하게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Pre-ATO는 전시에 북한 핵심표적 700여 개를 일거에 타격할 수 있도록 한미 항공기에 각각의 임무를 부여하는 연합 작전계획을 말한다. 최근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서 Pre-ATO 적용 방침이 공개된 것은 이번 훈련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 내 기지 및 오키나와 가데나 등 미군의 해외 발진기지에서 각각 출격하는 미군 주요 첨단전력의 한반도 전구(戰區) 내에서의 작전역량 발휘, 위기 때 실제상황 적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요표적을 타격하는 공격 편대군,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이동표적을 타격하는 긴급 항공차단, 북한군 장사정포를 타격하는 대화력전 훈련이 핵심이다. 24대의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가 이를 타격할 수 있도록 북한 지역내 가상의 좌표와 임무가 주어진다.

지상군을 근접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 공중침투하는 북한 항공기를 방어하는 방어 제공, 북한 해상침투 특수부대를 차단하는 해상전투초계 훈련도 진행된다.

이들 훈련과 관련해서는 전쟁 초기 최소 사흘 안에 한반도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작전개념을 적용해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군이 나름대로 방어훈련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 훈련을 하는지를 정확히 분석해 향후 작전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230여대의 항공전력 규모에 대해서는 한미 공군 간의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우리 군 관계자들은 역대 최대규모에 해당하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능력 고도화 등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200여대 안팎의 항공전력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230여 대에 달한다.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 2대도 참가하는 등 질적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7공군은 “이번 훈련은 규모 면에서 이전 훈련과 비슷한 수준에서 실시된다”면서 “어떤 도발이나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 내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 가능성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과 이번 훈련을 연계시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한 입장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와 군도 이번 훈련에 대해 언론에 취재 지원을 하지 않아 훈련 상황을 전반적으로 ‘로우 키’로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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