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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산간지역에서도 병원 간 것처럼 초음파 진단 가능해진다

도서, 산간지역에서도 병원 간 것처럼 초음파 진단 가능해진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27 13:34
업데이트 2017-11-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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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硏,초음파 진단 원격로봇시스템 개발

초음파 영상진단은 간이나 담낭, 자궁, 복부 부위에 생긴 각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영상진단 기술이다. 그렇지만 중대형 의료기관의 수혜를 받을 수 없는 도서지역이나 산간지역에서는 초음파 진단이 쉽지 않았다.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원격진료 로봇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원격진료 로봇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연구팀이 대형 병원의 의사가 멀리 떨어진 곳의 환자를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는 ‘원격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팀은 원격으로 초음파 진단이 가능한 로봇시스템 ‘래디어스’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래디어스는 손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에 의사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래디어스 시스템은 대형 병원의 영상전문의가 사용하는 마스터 로봇과 원격지에서 환자가 사용하는 슬레이브 로봇으로 구성됐다. 의사가 마스터 로봇의 초음파 진단 기구를 움직이면 원격지에 있는 환자의 복부에 놓여있는 슬레이브 로봇이 똑같이 움직이면서 초음파 영상을 확보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원리다.

또 초음파 진단기구를 360도 회전시킬 수 있도록 마스터 로봇에 관절 형태의 구동기를 추가해 의사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슬레이브 로봇에 전달되는 것도 연구진은 확인했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로봇이 프랑스에서도 개발됐지만 프랑스 제품의 경우 사람 몸 위에 올라가는 슬레이브 로봇의 중량이 3.5kg인데 비해 국내에서 개발한 로봇은 1.5kg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울릉보건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욱성미디어 등과 협력해 시스템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인터넷망만 연결돼 있으면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을 얻고 로봇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원격진료가 사실상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임상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이고 실용화까지도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준호 박사는 “이번 기술은 다양한 질환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을 의료 소외지역에서도 보다 정확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라며 “마스터 로봇을 다루는 의사와 슬레이브 로봇을 사용하는 환자간 미세한 움직임까지 전달할 수 있는 햅틱 기술까지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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