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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고 싶다” 말기환자 배려 호주 구급대원에 격려 ‘밀물’

“바다 보고 싶다” 말기환자 배려 호주 구급대원에 격려 ‘밀물’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4 09:59
업데이트 2017-11-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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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옆에서 바다 보는’ 사진 화제…“때론 공감 능력이 중요”

치료 길의 말기 환자와 동행하면서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는 사실상의 마지막 바람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호주 구급대원들의 이야기가 세계인으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장면[출처: 호주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 페이스북] 연합뉴스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장면[출처: 호주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 페이스북] 연합뉴스
24일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응급구호기관인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는 전날 오전 자체 페이스북에 두 대원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진은 한 구급대원이 들것에 있는 한 환자 옆에서 바다 쪽을 향해 서 있는 모습으로, 환자는 반쯤 세워진 들것에 가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 모습은 금세 화제가 되면서 영국과 독일, 캐나다 미국 등의 언론에도 소개됐다. 채 하루도 안 돼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가 5만2천 명을 넘었으며 공유 1만6천 회, 댓글 3천500개를 넘었다.

이 모습이 사진에 담기게 된 것은 고통 완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던 여성 말기 환자가 자신을 태우고 가던 두 구급대원에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기 때문이다.

두 대원은 흔쾌히 여성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길을 돌아 바닷가로 향했다.

그래미 쿠퍼 대원은 “그녀는 바닷가와 그 주변 산책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자신들이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겠다고 했을 때 “기뻐 어찌할 줄 몰라 했다”라고 ABC 방송에 말했다.

쿠퍼는 그녀를 한 차례 더 바닷가로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이번 주 다시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갈 일이 생겨 바닷가에 다시 한 번 갈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럴 수 있어요? 물론이죠”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쿠퍼는 바위 때문에 바닷물 쪽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봉지에 바닷물을 담아오기도 했다. 여성은 바닷물에 손을 담갔고, 입으로 살짝 맛을 보기도 했다.

동료의 모습을 촬영한 대니얼 켈란은 바다를 바라보는 환자에게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었을 때 “평화롭다. 모든 게 좋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켈란은 또 자신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너무 큰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듯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고 실제로 유사한 많은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바닷가 관리자가 너무 좋은 모습이어서 함께 알아야 할 일이라며 QAS 측에 제보해 세상에 알려졌다.

QAS는 “때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약품이나 교육, 숙련도보다는 공감 능력이며, 그것이 중요하다”며 두 대원의 행동을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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