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유적서 목관묘 6기 발굴…‘권위 상징’ 부채·거울 등 나와
경북 경산에서 2000여년 전 원삼국시대 고위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부장품이 출토됐다.청동검
부채
참나무로 만든 6호 목관묘(길이 260㎝, 너비 10㎝)에서는 피장자의 두개골과 치골, 고관절뼈와 함께 칠초동검, 칠초철검 4점, 중국제 청동거울 2점, 부채 3점, 청동제 팔찌 등이 발견됐다. 부채는 양손에 한 점씩을 쥐었던 듯 허리춤 위치에, 나머지 한 점은 배 위에 얹은 듯한 위치에 묻혀 있었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김동숙 조사연구실장은 “창원 다호리, 성주 예산리, 김해 봉황동, 경산 압량면 등의 고대 목관묘에서 부채가 한두 점 나온 적은 있으나 석 점이 함께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부채와 거울은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피장자의 신분이 상류층이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원삼국시대 수장층 무덤으로는 대구 만촌동 유적, 경산 임당동 유적, 영천 어은동·용전동 유적 등이 있다. 연구원 측은 “이번 발굴은 원삼국시대 고위층의 흔적과 고대 무덤의 축조 방식, 목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11-2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