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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죽지세…성폭력 저명인사 이젠 인명록 수준

‘미투’ 파죽지세…성폭력 저명인사 이젠 인명록 수준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1-23 15:04
업데이트 2017-11-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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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화·언론·체육 등 각계서 추한 과거 봇물터지듯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의혹이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공개된 이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와인스틴 개인의 성추문 폭로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가깝게는 몇 달 전부터 길게는 수십년 전 피해 사실까지 폭로돼 다수의 유명 인사가 궁지에 몰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순순히 인정하고 사죄하며 현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으나 또 다른 이들은 부인으로 일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와인스틴 사태 이후 성추문에 휘말린 세계 각계 유명 인사들을 정리했다.

◇ 엔터테인먼트 업계

▲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 세계를 뒤흔든 성추문의 주인공인 와인스틴을 상대로 지금까지 수십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애슐리 쥬드, 로즈 맥고언, 로잔나 아퀘트, 영국 모델 카라 델레바인,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등이 과거 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 배우 케빈 스페이시 =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미국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로,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충격적 반전의 열쇠를 쥔 캐릭터 ‘카이저 소제’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스페이시는 최근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

그는 수십년 전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 등 지금까지 최소 24명의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주연을 맡았던 TV 시리즈는 폐지되고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도 그의 촬영분이 삭제되는 등 연기 인생도 위기를 맞았다.

▲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 = 미국의 원로 배우 더스틴 호프만(80)은 32년 전 촬영 현장에서 제작 보조로 일하던 17세 여성 인턴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자 피해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 =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일부와 폭스 TV 인기 미니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를 제작한 감독 래트너(39)는 최소 6명의 여배우를 성희롱·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래트너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후 그는 워너브러더스사 관련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했고 진행 중이던 작업도 모두 중단됐다.

▲ 영화감독 겸 극작가 제임스 토백 =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토백(72)은 지난 10여년간 여배우 30여명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제2의 와인스틴’이 될 위기에 처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총괄책임자 존 래시터 = ‘토이스토리’ 감독으로 유명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총괄책임자 래시터(60)는 사내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최근 자진 휴직했다.

래시터는 직원들에게 포옹과 키스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불편을 느낀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사내 메모를 통해 사과하면서 6개월간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 언론계

▲ 언론인 마크 핼퍼린 =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 뉴스인 NBC뉴스와 MSNBC 분석가로 활동해온 핼퍼린은 ABC뉴스에 재직 당시 여성 12명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근 NBC에서 해고됐고 책 출간 계획도 무산됐다.

▲ 언론인 매트 짐머맨 = NBC뉴스의 출연 섭외 담당 부사장 짐머맨은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당했다.

▲ 방송 진행자 찰리 로즈 = 미국 PBS와 CBS 방송 진행자인 로즈(75)는 여성 8명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출연하던 프로그램 방영이 모두 중단됐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은 모두 그와 일했거나 그가 이끄는 방송 제작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즈는 자신의 과거 행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일부 여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 백악관 출입기자 글렌 트러쉬 = 뉴욕타임스(NYT)의 간판급 기자인 트러쉬(50)는 후배 여기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거쳐 지난해 NYT에 합류했는데 이번 성추문으로 사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직무가 정지됐다.

◇ 정치권

▲ 美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후보 로이 무어 =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로이 무어는 검사보 시절이던 1979년 자택에서 10대 소녀를 추행하는 등 다수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상원의원 후보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 美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 = 미국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리앤 트위든은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프랭컨이 유명 코미디언 시절이던 2006년 미군위문협회(USO) 투어 중에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프랭컨 의원은 자신의 기억과 다르다면서도 트위든에게 사죄했다.

▲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부시(93) 전 대통령은 최근 몇년간 최소 6명의 여성과 사진 촬영 도중 엉덩이를 만졌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영국 출신 소설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여배우 헤더 린드 등은 부시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때 그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상태인 그가 서 있는 여성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악의 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며 해당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 마이클 팰런 전 영국 국방부 장관 = 팰런 전 국방장관은 15년 전 여성 언론인 줄리아 하틀리 브루어의 무릎에 손을 올렸던 사실이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정작 브루어 자신은 성희롱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약간 재미있는” 사건으로 표현했다. 그는 팰런 장관이 자신의 무릎에 손을 올린 사건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면 “가장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사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스포츠계

▲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 FIFA의 블라터 전 회장은 최근 미국 여자축구 선수 호프 솔로(36)가 성희롱 혐의로 그를 고소하면서 성추문에 휘말렸다.

솔로는 블라터 전 회장이 지난 2013년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재임 기간에도 성차별적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는 블라터 전 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 이스라엘 IOC 위원 알렉스 길러디 = 이스라엘의 언론재벌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던 알렉스 길러디는 과거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2명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궁지에 몰렸다.

길러디는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으나 자신이 소유한 이스라엘 방송사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IOC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 대니 조르단 전 남아공 축구협회장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수 겸 전직 의원인 제니퍼 퍼거슨은 대니 조르단 전 남아공 축구협회장이 지난 1993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조르단 전 회장은 퍼거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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