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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軍·총탄 MDL넘어… 정전협정 위반”

“北軍·총탄 MDL넘어… 정전협정 위반”

박홍환 기자
입력 2017-11-23 01:40
업데이트 2017-11-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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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JSA 귀순 CCTV 공개

“추격조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
北에 통보… 위반 방지책 촉구
협정 위반에도 제재 수단 없어

북한 병사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할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총격을 가했고, 그중 1명은 MDL을 잠시 넘었다가 돌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유엔군사령부가 22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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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았던 귀순 순간
영화 같았던 귀순 순간 유엔군사령부는 22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의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첩보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① 배수로에 빠진 차량에서 내려 남측 JSA지역으로 달리는 귀순 병사. ② 추격조 1명이 총을 든 채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넘어온 순간. MDL 남쪽으로 잠시 내려온 그는 당황한 듯 돌아서더니 MDL 북쪽으로 뛰어갔다.
유엔군사령부 제공
유엔사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또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면서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이번 사건과 같은 정전협정 위반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북측에 회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측은 JSA 내 MDL 부근에서 육성으로 북측에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통보했고 북측은 이를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북한군 추격조 4명이 귀순 병사가 MDL을 넘기 전 2~3m 뒤에서 조준사격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그중 한 명은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했다. 또 귀순 병사가 지프를 이용해 JSA에 접근하는 과정부터 배수로에 바퀴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오고, 추격조 한 명이 MDL을 잠시 넘었다가 급히 되돌아가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들어 있다. 함께 공개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한국군 경비대대의 귀순 병사 구조 장면이 담겨 있다.

유엔사는 지난 13일 이후 특별조사반(SIT)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20일 조사를 마쳤다. 유엔사 측은 “JSA 속 자원들이 이번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조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유엔사 경비대대의 대응은 비무장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정문 및 그 정신에 입각해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정전협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1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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