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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강민호’ 푸른색 삼성맨, 80억 같은 돈에 왜?

‘롯데의 강민호’ 푸른색 삼성맨, 80억 같은 돈에 왜?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1-21 18:14
업데이트 2017-11-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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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뛴 부산 떠나 4년 80억 계약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삼성 팬들에게도 박수를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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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롯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호가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삼성 제공
21일 롯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호가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삼성 제공
●삼성, 최고액 들여 18년 만에 포수 영입

KBO리그 삼성은 21일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자유계약선수(FA) 포수 강민호(32)와 4년 총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외부 FA 포수를 영입한 것은 김동수(49) 이후 18년 만이며 외부 FA 영입으로는 구단 사상 최고액이다. 삼성은 모처럼 ‘큰손’ 노릇을 하며 중심 타선과 안방을 한꺼번에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포수 진갑용에 이어 거포 이승엽의 은퇴로 대안 마련에 고민하던 터다.

포철공고를 나온 강민호는 2004년부터 14년간 롯데에서만 뛰었다. 2013년 11월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75억원에 잔류해 롯데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번째 FA에서 대구로 둥지를 옮겨 “롯데의 강민호”를 외쳤던 롯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롯데팬들 “같은 돈에 왜” 아쉬움 쏟아내

삼성의 계약 발표 5분 전만 해도 롯데는 “강민호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상징성을 고려해 4년 80억원을 제시했으나 시장 평가를 원하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협상을 최종 종료했다”고 밝혔다. 롯데 팬들은 “같은 금액인데 왜 삼성이냐”며 아쉬움과 불만을 쏟아냈다.

●강민호 “망설였지만 삼성의 정성 느껴”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은 팀을 떠난다니 망설여졌다. 나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 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한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에게도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재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을 주력 선수가 필요했고 포지션의 중요성과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011∼14시즌 정규리그·한국시리즈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왕조’를 일궜다. 하지만 최형우(KIA), 차우찬(LG) 등 주력 선수 유출로 지난해와 올해 연속 9위의 수모를 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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