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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기지 공사장비 반입 또 충돌… 주민 강제해산 과정 20여명 부상

성주 기지 공사장비 반입 또 충돌… 주민 강제해산 과정 20여명 부상

입력 2017-11-21 18:16
업데이트 2017-1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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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21일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차량과 장비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과 진압에 나선 경찰이 충돌을 빚었다.
21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 건설 장비와 자재 등을 실은 트럭이 경찰 호위 속에 진발교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한 한 주민이 차량을 딛고 올라서 경찰 방어벽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성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1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 건설 장비와 자재 등을 실은 트럭이 경찰 호위 속에 진발교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한 한 주민이 차량을 딛고 올라서 경찰 방어벽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성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16분부터 62개 중대, 5000여명을 동원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앞 다리 진밭교에서 길을 막고 있던 주민 등 100여명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 2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배치,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때에 이어 세 번째 충돌이다.

앞서 전날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공사자재 등을 반입한다고 알렸고, 주민 등은 진밭교에 컨테이너 1개와 1t 트럭·승용차 7대를 세워두고 “폭력 경찰 물러가라”며 저항했다. 경찰은 주민 등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높이 5∼6m 진밭교 아래에 에어 매트를 깔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의 강제 해산이 끝나자 국방부는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과 1t, 2.5t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를 사드 기지로 들여보냈다. 이날 반입된 물품은 굴착기, 제설차, 염화칼슘 차량, 모래, 급수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들 물품으로 한·미 장병 400여명이 숙소로 사용하는 사드 기지 내 골프텔·클럽하우스 난방시설 구축, 급수관 매설, 저수·오수처리시설 교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드 반대 시민단체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최소 20여명의 주민이 다쳤으며,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최근 기온 저하로 사드 기지의 장병 동계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보완공사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오늘 최소한의 필요 장비와 자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성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7-11-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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