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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끝장토론’ D-1…‘분당 수순’ 우려에 일촉즉발 초긴장

국민의당 ‘끝장토론’ D-1…‘분당 수순’ 우려에 일촉즉발 초긴장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20 11:03
업데이트 2017-11-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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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대상 자체 조사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42%…安측 “미래 대 과거 대결”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끝장토론’을 하루 앞둔 20일 친(親)안철수계와 비(非)안철수 진영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겨냥한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격앙된 어조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곳곳에서 균열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갈등이 무사히 봉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21일 의원총회가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외연 확장을 향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날 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9일 당비납부당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4%포인트)를 보면 ‘국민의당이 우선적으로 연대해야 할 정당’이라는 질문에 ‘바른정당’이라는 응답은 49.9%로 2주 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수준’ 문항에서 ‘연대를 넘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1.3%포인트 상승한 42.2%로 집계됐다. 선거연대는 27.5%, 정책연대는 21.9%였다.

호남에서도 ‘통합’을 선호하는 비율이 33.1%로 나타나 2주 전보다 2.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중진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만, 우리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포함해 지지를 확장할 수 있는 무당층과 바른정당 측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 “애초 국민의당에 합류한 목적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고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세력,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와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극복해야 한다”면서 “결국은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반대 의견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이상돈 의원을 겨냥해 “정치적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한 당원의 글을 전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안계 의원들은 거듭 통합 불가 입장을 확인하면서 일전을 예고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출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는 호남 중심이고, 비례대표도 상당수 참여해 우선은 2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 자신의 주장을 겨냥한 친안계의 비판을 두고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세우기”라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맞받았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측은) 선거연합을 빙자해 보수대통합을 운운하면서 3당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면서 “정체성과 가치가 다른 그런 당과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탈당이라도 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컨센서스는 ‘어떤 경우에도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고 저도 그렇다”며 일각의 분당 관측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비안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내일 끝장토론에서 리더십의 문제, 신뢰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내비쳤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통합과 관련한) 당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면서 “평화개혁연대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목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 대표는 이날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고, 이어 호남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동철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의 진로에 대한 여러 주장이 분란과 갈등으로 비치고 있다”면서 “이번 끝장토론을 통해 상호 간 신뢰를 구축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1일 의총은 비공개회의인 만큼 치열하고 진솔하게 토론을 전개하자”면서도 “그 내용이 외부에 여과없이 공개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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