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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돌아오지 못한 5명…세월호 미수습자 합동추모식 엄수

끝내 돌아오지 못한 5명…세월호 미수습자 합동추모식 엄수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18 16:40
업데이트 2017-11-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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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인양 후에도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사고 해역 및 선체 수색 과정에서 끝내 발견되지 못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탑승했던 가족들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참사 발생 1312일째 되는 18일, 고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에 참석해 어렵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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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서 권재근씨·혁규군의 유가족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서 권재근씨·혁규군의 유가족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됐다. 앞서 유가족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보낸 가족들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아픔을 뒤로한 채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족들은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너무나 아픈 시간들이었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렵기만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흐느꼈다.

이날 입관식은 유해조차 거두지 못한 고인들이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으로 치러졌다.

추모식은 애초 오전 9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발인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상심이 커 마음을 추스리느라 늦어져 오전 9시50분쯤 시작했다. 추모식은 고인들의 영정을 제단에 차례로 올리며 시작됐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30분쯤 유가족들이 영정 앞에 헌화했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에게 국화꽃을 바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영정을 어루만지고,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냈다.

5명의 고인의 영정과 유품을 태운 운구 차량은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돌아 수색 작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포신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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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엄수됐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의 유해 대신 유품을 관에 담아 장례절차를 치렀다. 운구차량이 선체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엄수됐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의 유해 대신 유품을 관에 담아 장례절차를 치렀다. 운구차량이 선체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추모식을 마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각각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치른다. 유품은 수원 연화장과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한다.

재로 변한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으로 간다.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의 유품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진다.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 등 선체 수색 과정에서 돌아온 미수습자 유해는 앞서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국립현충원에 각각 안장됐다.

추모식에는 시민 200여명과 함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그런데 추모식 사회자가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에게만 헌화를 하도록 하고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시민들은 배제해 시민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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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서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군 유가족들이 영정을 운구하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서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군 유가족들이 영정을 운구하고 있다. 2017.11.18 연합뉴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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