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4년간 매년 10억 원씩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썰전’ 유시민, 박지원에 “국정원 돈 받았나?” 단도직입 질문 <br>JTBC
이와 관련 유시민 작가는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아 최순실씨에게 줘 삼성동 자택 금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 작년 9월에 두 달 동안 중단했다가 다시 2억 원을 받은 것이 최순실의 독일 도피 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들이 제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된 것이 K스포츠·미르 재단에 출연한 돈을 뇌물로 볼 수 있냐 없냐를 갖고 갑론을박이 있었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통치행위’라고 계속 얘기해 왔다”며 “그런데 이것(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일)은 ‘통치행위론’으로 덮기에도 굉장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검찰 역시 이 상납금에 대해 통치자금이 아닌 ‘비자금’이라고 공식화하면서,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역대 정권이 모두 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은 김대중 정부 출범 뒤 사라졌던 관행”이라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에게 “그 당시 비서실장 아니셨나요? 돈 받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질문에 “실장도 하고, 수석도 하고 별거 다했다”며 “돈 받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돈을 많이 가져와 깜짝 놀랐다. ‘대통령께서 어떤 돈도 받지 말라고 했다’고 하고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부처에다가도 ‘산하기관에서 협력받는 판공비는 일체 받지 마라’고 했다. 당시 어떤 모 장관이 외국 나갈 때 기자와 동행하면서 산하기관 도움을 받아 기자 경비를 댔다. 갔다와서 개각 때 잘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 된 것 같아요”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내가 안철수 대표를 제일 도와준 사람이다. 그 전에는 내 말을 90% 이상 들었는데 요즘엔 안 듣는다. 내가 한번 세게 비난했더니 또 연락 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봉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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