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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北, 2~3년 뒤에나 美 타격 장거리미사일 확보 가능”

러 외무부 “北, 2~3년 뒤에나 美 타격 장거리미사일 확보 가능”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08 16:56
업데이트 2017-11-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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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통제국장 밝혀…러 외무장관 “북핵문제 차가운 머리로 접근해야”

북한은 최소 2~3년 후에나 미국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우리가 정치적 해법을 찾지 못하면 북한 정권이 이 기간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제재는 4~5년 동안만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이 점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은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울리야노프는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최소 몇 달 동안이라도 멈추고 미국과 한국은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쌍중단이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시험을 합법적인 한미 연합훈련과 동일시한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제재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8일 협상을 통한 한반도 위기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한 연설에 대해 논평하며 “북-미 간의 위협과 모욕 공방은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중단 구상을 포함한 러-중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 제안을 상기시키면서 “평화적 해결 외에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국회 연설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며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라브로프는 “한반도 문제는 도들 넘는 감정이 아니라 차가운 머리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너무 위험한 게임이다”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여름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날 경우 수천, 수만 명이 희생되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평가는 희생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자신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미-러 양자관계 외에 한반도 위기, 시리아 내전, 이라크 상황, 우크라이나 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러 양측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APEC 회동에서도 북핵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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