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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만찬 ‘독도새우’ 내가 잡았다” 울릉도 어부 등장

“한미 정상 만찬 ‘독도새우’ 내가 잡았다” 울릉도 어부 등장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08 17:03
업데이트 2017-11-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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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청와대 공식 만찬 메뉴로 ’독도 새우’가 제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새우를 자신이 직접 잡았다고 주장하는 어부가 등장했다.
독도 새우. 서울신문 DB
독도 새우. 서울신문 DB
박종현(46) 천금수산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뉴스에 나온 독도 새우는 제가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새벽부터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독도 새우가 청와대 만찬에 올라왔다는 얘기였다. 뭔가 싶어 뉴스를 검색해보니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내가 잡은 새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독도 가까이에 다가가 독도 새우를 잡는 천금호의 선주로, 경북 울릉군 천금수산에서 17년째 독도 새우를 판매해 왔다.

그는 “만찬에 오른 크기의 독도 새우라면 울릉도·독도 인근에서만 잡힌다”면서 “동해 연안에서도 독도 새우가 잡히지만 크기가 작다. 결국 울릉도에서 독도 새우를 잡는 2척 중 하나인데, 서울에 납품하는 곳은 우리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독도 새우는 심해에 살기 때문에 비린내도 나지 않고 육질도 쫄깃하다”면서 “독도 새우를 한 번 먹으면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들 한다. 매일 고생해서 새우를 잡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독도 새우를 맛봤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천금수산과 거래하는 도매업체인 독불수산은 경북 포항에서 서울·경남·경기 지역에 독도 새우를 납품한다.

독불수산 서동국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억에 남는 거래가 있었다”며 “청와대 만찬 이틀 전인 지난 5일 오후 4시쯤 활어 차를 타고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한 통 받았다. 모르는 전화번호였지만 거래처 중 한 곳이겠거니 생각했다. 한 남자가 독도 새우 5㎏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거래를 위해 해당 남성과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인적 드문 국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 대표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내린 3명의 남성이 따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독도 새우 5㎏을 구입해 차에 싣고 떠났다. 3명의 남성은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고 점퍼를 입은 차림이었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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