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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37년 만에 발굴 시작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37년 만에 발굴 시작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06 09:46
업데이트 2017-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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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소재 파악에 나선 5·18기념재단이 옛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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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은 지난달 23일 광주 서구 내방로에 위치한 재단 건물 시민사랑방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시민을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발굴 계획을 밝혔다. 사진에는 재단이 제보자들 진술을 바탕으로 추정한 시민 암매장 장소가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광주 뉴스1
5·18기념재단은 지난달 23일 광주 서구 내방로에 위치한 재단 건물 시민사랑방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시민을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발굴 계획을 밝혔다. 사진에는 재단이 제보자들 진술을 바탕으로 추정한 시민 암매장 장소가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광주 뉴스1
5·18기념재단은 6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암매장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옛 교도소에서 이뤄지는 암매장 발굴은 항쟁 37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에 나선 당시 3공수여단 5개 대대 병력은 옛 교도소로 퇴각하면서 전남대에 연행한 시민 수십명을 끌고 갔고, 초과 인원이 탑승한 차량 적재함을 밀폐한 채 최루분말가스를 터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매장문화 조사와 연구, 보존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단체 ‘대한문화재연구’원이 5·18기념재단 의뢰로 발굴 실무와 현장 총괄을 맡았다.

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쯤 암매장 추정지 현장에 작업자를 투입해 땅을 고르고 작은 삽 등 손 공구로 약 10㎝ 깊이씩 땅을 파면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심스러운 물체가 나타나면 흙 알갱이를 체로 걸러내 유해 여부를 선별한다. 소형 굴착기도 중장비가 필요할 경우 일손을 거들고자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재단은 날씨 상황이 좋다면 이날부터 약 15일 뒤에 유해 존재 여부가 판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단은 이날 오후 2시 옛 교도소 일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어 발굴 세부 계획과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 현장에서 5·18 행방불명자 유해가 나오면 광주지검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재단과 검찰은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 주체를 두고 협의 중이다.

앞서 재단은 1980년 5월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 지휘관이 검찰 조사에서 남긴 진술과 약도, 당시 교도소 수용자였던 시민이 전한 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를 5·18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3공수 지휘관은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12구의 시신을 매장한 사실이 있다’면서 ‘2구씩 포개 6개의 구덩이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당시 보안대 자료에는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재단은 지난 3일 옛 교도소를 소유한 법무부로부터 발굴 착수 승인을 받자마자 현장에 중장비를 배치하는 등 작업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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