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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사람도 많은데...침팬지도 눈치보고 상호협력한다

눈치 없는 사람도 많은데...침팬지도 눈치보고 상호협력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02 11:34
업데이트 2017-1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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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구진 “침팬지 2마리 역할 분담해 과제 해결하는 능력 증명”

현존하는 유인원은 전 세계적으로 420여종에 이르고 있지만 진화적으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것은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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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알려지지 않은 생활상을 밝혀내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최근 일본 연구진은 침팬지들도 눈치를 통해 상대의 상황을 인식하고 상호협력에 나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제공
침팬지의 알려지지 않은 생활상을 밝혀내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최근 일본 연구진은 침팬지들도 눈치를 통해 상대의 상황을 인식하고 상호협력에 나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제공
특히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98%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학적으로 인간과 친척인 침팬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해 상호협력하는 사회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쓰자와 데쓰로 일본 교토대 특임교수팀은 침팬지 2마리로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고르는 게임을 하도록 한 실험결과 2마리가 서로 협력하면서 숫자를 순서대로 선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침팬지에게 숫자를 인식하도록 반복 학습시킨 다음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1부터 8까지 번호를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짚도록 하는 연습을 시켰다.

그 다음 화면을 절반으로 나눠 가운데 투명 패널을 설치해 두 마리를 각각 다른 쪽에 앉게 했다. 가운데 설치된 패널 때문에 혼자서는 모든 숫자를 누를 수 없도록 하고 번갈아가면서 숫자를 누르도록 했다. 한 침팬지가 1을 누르면 다른 쪽에 있는 침팬지가 2를 터치하도록 한 것이다. 번갈아가며 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될 수 없도록 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어미와 새끼로 구성된 3쌍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각각 2000번씩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평균 성공률은 71.8%이었으며 최대 80%까지 성공률을 보인 쌍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상호협력이라는 사회적 능력이 길러지는 과정을 밝혀내는데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쓰자와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는 어미와 새끼가 짝을 이뤘지만 어미와 새끼가 아니더라도 상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침팬지들이 상대편의 상황을 눈치껏 인식해 행동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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