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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첫사랑이랑 해저 로봇이랑…7500명과 2018㎞ 뛴다

국민 첫사랑이랑 해저 로봇이랑…7500명과 2018㎞ 뛴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1-01 22:46
업데이트 2017-11-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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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도시 101일 성화 대장정

1일 한국 땅에 들어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뜨거운 환영 인사를 받았다. 성대한 환영 행사를 마친 뒤 7500명의 주자가 17개 시·도 2018㎞를 이어 달리는 101일의 여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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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이랑 국민MC랑 국민호통이랑 IOC 선수 위원이랑…온 국민이 함께 뛴다
샛별이랑 국민MC랑 국민호통이랑 IOC 선수 위원이랑…온 국민이 함께 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환하게 밝힐 성화가 1일 국내 봉송에 들어갔다. ①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인천대교에서 국내 봉송 첫 번째 주자인 피겨 샛별 유영(과천중)에게 성화봉을 건네고 있다. ② ‘국민 MC’ 유재석에게 성화의 불꽃을 옮겨 주는 유영(왼쪽). ③ 가수 겸 배우 수지(왼쪽)가 무한도전 멤버인 박명수로부터 성화 불꽃을 넘겨받고 있다. ④ 첫날 마지막 101번째 주자인 유승민(왼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불꽃을 이어받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성화 인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내년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 멈춰 섰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750명의 국민환영단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회 홍보대사 김연아가 나란히 ‘평창 불꽃’을 담은 안전램프를 든 채 트랩을 내려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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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 서귀포에서 해녀와 함께 이색 봉송에 나서는 해저 보행로봇 ‘크랩스터’. 해양수산부 제공
3일 제주 서귀포에서 해녀와 함께 이색 봉송에 나서는 해저 보행로봇 ‘크랩스터’.
해양수산부 제공
이 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세계가 놀랄 만큼 성공적이었다. 평창올림픽도 멋지게 치러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와 김연아가 불꽃을 성화봉으로 옮긴 뒤 나란히 임시 성화대에 불을 댕겼다. 이어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성화 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불러 열기가 달아올랐다.

그 뒤 성화는 국내 봉송의 출발 지점인 인천대교로 이동해 첫 봉송 주자인 ‘피겨 샛별’ 유영(과천중)의 손에 들려 장정의 첫발을 뗐다. 유영은 경찰에서 파견된 호송 주자들과 호흡을 맞춰 첫 150m 구간을 뛰었고 두 번째 주자인 ‘국민 MC’ 유재석에게 성화 불꽃이 이어졌다.

당연히 많은 인파가 몰린 데다 제대로 출입 통제도 되지 않는 바람에 봉송 행렬이 한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정도였다. 인천 중앙여상 1, 2학년 100명이 교복 차림으로 출발점 앞에서 플래시몹을 펼쳤고,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12명이 출신국 국기를 들고 나와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에 이어 일반인 주자들이 봉송을 이어 갔고, 여섯 번째 주자인 ‘국민 첫사랑’ 수지가 성화봉을 넘겨받아 또 한 차례 혼잡이 빚어졌다. 평창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도 함께했다.

인천대교를 출발한 성화는 20㎞ 구간을 달려 송도달빛축제공원에 도착했다. 첫날 봉송 주자만 101명, 부주자 200명, 서포터 2018명 등 2500여명이 참가했다. 성화는 저녁에 다시 안전램프에 담겨 제주로 옮겨가 하룻밤을 묵고 2일 봉송이 이어진다. 낮 12시 26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해 방일리공원, 제주종합경기장 등을 거쳐 제주시 탑동광장까지 21.4㎞를 이동하는데 85명의 주자가 200m씩 18.1㎞를 뛰고, 나머지 구간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전기차와 말 등으로 봉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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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에는 82명의 주자가 서귀포 신라호텔∼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성산항∼성산일출봉 등 16.7㎞를 이어 달리고 60.1㎞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낮에는 해녀 3명이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광치기 해변 100m 구간에서 이색적인 수상 봉송도 선보인다. 여기엔 순수한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해저보행 로봇 크랩스터가 참여한다. 로봇이 참여하는 성화 봉송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첫 번째 성화 봉송 이후 처음이다. 크랩스터는 게와 가재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 등을 이용해 해저를 탐사할 수 있는 다관절 해저 보행 로봇이다. 행사는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든 해녀와 바닷속을 탐사하는 크랩스터가 수중에서 조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7-11-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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