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멀었네”…인간, 스타크래프트 완승

입력 : ㅣ 수정 : 2017-10-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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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공지능 RTS 게임 첫 대결
인기 전략 시뮬레이션(RTS·Real-Time Strategy)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 1위 송병구(왼쪽) 프로게이머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AI)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AI(오른쪽 컴퓨터)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대회(AIIDE)에서 1위, 2위, 6위를 기록한 AI와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AI가 송 프로게이머의 대결 상대로 출전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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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 세계 1위 송병구(왼쪽) 프로게이머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AI)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AI(오른쪽 컴퓨터)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대회(AIIDE)에서 1위, 2위, 6위를 기록한 AI와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AI가 송 프로게이머의 대결 상대로 출전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인간과 AI 간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프로게이머 송병구(29) 선수가 모두 승리했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3종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다양한 병력을 꾸준히 생산해 상대편 병력과 건물을 파괴하는 일종의 전쟁 게임이다.


송 선수는 각국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AI인 ZZZK(호주)와 TSCMO(노르웨이), MJ봇(한국)과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피(CherryPi)와 대결해 4전 전승을 거뒀다. ‘프로토스’ 유저인 송 선수는 MJ봇과 벌인 게임에서 현란한 유닛(리버) 컨트롤로 경기를 압도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 300여명은 탄성을 지르며 갈채를 보냈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바둑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4대1로 승리했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아직 AI가 인간을 이기기 어렵다”며 환호했다.

게임에서 병력량은 왼손으로 하는 키보드 작동과 오른손으로 하는 마우스 컨트롤의 속도가 좌우한다. 이런 측면에서 병력 생산에서는 AI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본진 확장이나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의미의 ‘성동격서’격 전략에서는 AI가 사람을 능가하진 못했다. AI는 병력을 다량 생산하면서도 상대편이 몰래 숨어서 자원을 캐고 있으면 찾아내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AI가 예상외의 공격 태세를 보일 때에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송 선수는 “MJ봇과 대결을 할 때는 마치 사람과 대결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스타크래프트 AI 개발에 프로게이머가 참여하게 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MJ봇 개발을 주도한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과 달리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어디서 공격해 올지 볼 수 없고, 자원 개발과 생산, 유닛 개발, 공격, 방어 등 동시에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AI가 패배한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지는 일반인과 AI와의 대결에서는 AI가 5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AI의 빠른 병력 생산력에 맥없이 무너졌다.

김 교수는 “1분 동안 게임 명령을 수행하는 횟수(APM)에서 AI가 인간보다 1000배 빠르다”면서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타크래프트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11-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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