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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입력 2017-10-24 19:02
업데이트 2017-10-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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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테러와의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이는 탈레반·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 축출을 위해 강한 연대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동의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데 두 나라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한 포석이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카타르에 머물고 있던 틸러슨 장관의 이날 아프간 방문은 탈레반의 테러 가능성을 고려해 극비리에 이뤄졌다.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에서 2시간여를 보내고 카타르로 돌아온 뒤 다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카불 EPA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카타르에 머물고 있던 틸러슨 장관의 이날 아프간 방문은 탈레반의 테러 가능성을 고려해 극비리에 이뤄졌다.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에서 2시간여를 보내고 카타르로 돌아온 뒤 다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카불 EPA 연합뉴스
 카타르를 방문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군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하나의 영토로 통일된 아프간을 지원할 것이며 탈레반 세력은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파키스탄, 인도, 스위스 순방을 시작한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과 이라크 방문은 예고하지 않았다.

 팉러슨 장관은 2시간여의 아프간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로 돌아온 뒤 다시 헬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와 만나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충돌은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바그다드에도,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에도 친구가 있다. 대화를 시작해 이견을 해소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에서 이미 압바디 총리와 회동했던 틸러슨 장관이 하루 만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압바디 총리를 다시 만난 것은 압박 성격이 강하다. 틸러슨 장관은 22일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와의 싸움에 참여했던 이란 무장조직 시아파 민병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느 세력도 이라크의 내정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면서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를 위해 희생한 이라크인”이라고 강조했다. 압바디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미국, 사우디와의 협력을 다짐한 지 하루 만에 이란을 두둔한 셈이다. 압바디 총리는 틸러슨 장관을 이날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민병대는 이라크의 일부”라고 주장을 반복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는 친미 정책을 펴면서도 시아파 맹주인 이웃 이란과의 관계도 긴밀하다.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수니파 정권 시절 탄압을 피해 이란에 신세를 진 이들이 많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0-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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