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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0-24 13:35
업데이트 2017-10-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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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의원 “전공의 보복 당할까 말 못해…합동 조사반 구성해 특별조사 나서야”
전재수 의원 “군대에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재발…병원 측이 대충 넘어갔기 때문”
한선교 의원 “가해 교수, 사법적 처벌 받도록 고발 조치 해야”
부산대 총장·부산대병원장 “있을 수 없는 일, 송구…엄중 처벌하겠다” 

전공의들을 2년간 무자비하게 폭행해 온몸을 피멍들게 했던 부산대병원 교수가 정직 3개월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이 교수의 보복이 두려워 오랜 기간 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4일 국정감사에서는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조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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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부산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 11명을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2년간 상습폭행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 의원이 공개한 피해 전공의 모습.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언론에 보도된 부산대병원 내 폭력 사건 내용을 인용한 뒤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국감에 앞서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부산대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 등과 함께 이를 폭로했다. A 교수는 전공의들의 머리를 마구 때려 고막을 파열시키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이기도 했다.

이창훈 부산대병원장은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재발 방지에 나서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구타 사건을 처음 폭로한 유 의원은 폭행 사건에 대처하는 병원 측의 태도를 질타했다. 유 의원은 폭행을 당한 전공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무지막지한 폭력의 흔적들이다. 거리에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고 구타한 것은 차마 사진으로 드러내 보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며 “폭력이 가해진 지난 8월 이후 병원 측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병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유 의원은 “답변 태도를 보니 남의 일처럼 보인다. 정직 3개월 조치하고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을 당할까봐 이야기를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이런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서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는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안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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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부산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 11명을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2년간 상습폭행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 의원이 공개한 피해 전공의 모습.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도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하려야 할 수가 없다”며 “병원 내 징계로 끝날 사안이 아니며 가해 교수는 사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원에서 끊임없이 성추행·폭행·의료정보 외부유출 문제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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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부산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 11명을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2년간 상습폭행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 의원이 공개한 피해 전공의 모습.
유은혜 의원실 제공 =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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