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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전세계 6건…일차적으론 병원 의심”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전세계 6건…일차적으론 병원 의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10-24 08:13
업데이트 2017-10-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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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전통음식점 한일관 대표 김모(53·여)씨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은 숨진 김씨의 혈액 검사 결과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씨의 사망 원인인 패혈증은 세균을 비롯한 다양한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 특히 대장균·녹농균·클렙시엘라균 등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킨다.

혈액에서 검출된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기고 김씨의 경우 이 녹농균이 상처가 난 부위에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화장됐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6건 정도밖에 되지 않는 희귀한 경우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일차적으로는 병원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도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이라면 일단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쓰여있다.

조 기자는 “녹농균은 생존력이 강하고 수영장·욕실 등 습한 생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피해자가 집에 머무는 한 5일 동안 상처 부위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에게 물린 뒤 패혈증이 발병할지, 치료가 잘될지는 건강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개 건강한 사람은 패혈증으로 번지지 않는다. 염준섭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좋아 개의 균이 몸에 침투하더라도 별문제 없이 이겨 낸다. 하지만 고령자·영유아, 당뇨병·암환자, 고농도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개에게 물리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WHO가 ‘위급’단계에 포함시킨 녹농균.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제공
WHO가 ‘위급’단계에 포함시킨 녹농균.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제공
앞서 김씨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기르는 프렌치 불도그에 지난달 30일 정강이를 물린 뒤 6일 만에 숨졌다.

최시원의 아버지는 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신 것은 사실이나,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조문을 다녀왔고,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유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반려견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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