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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야 은행이야 … 영업점 新생존법

카페야 은행이야 … 영업점 新생존법

최선을 기자
입력 2017-10-23 18:20
업데이트 2017-10-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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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빵집 접목… 방문객 증가

은행원 줄여 ‘半무인점포’ 확대
직접 고객 찾아가 태블릿 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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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점한 NH농협은행의 1호 ‘카페 인 브랜치’ 역삼금융센터.
지난 19일 개점한 NH농협은행의 1호 ‘카페 인 브랜치’ 역삼금융센터.
은행 점포가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중은행 영업점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변화를 통해 생존을 꾀하는 것이다. 카페와 ‘컬래버레이션’하거나 반(半) 무인점포를 도입하는 은행이 늘었다. 또 은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확대한다.

새로운 유형의 은행 점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카페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지루한 대기시간을 심리적으로 줄여 주면서 은행은 임대수익까지 노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9일 카페와 접목한 특화점포인 역삼금융센터의 문을 열었다. 농협은행의 ‘카페 인 브랜치’ 1호점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복합공간이 되겠다”면서 카페가 있는 은행 영업점이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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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베이커리 인 브랜치’.
우리은행이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베이커리 인 브랜치’.
카페와 은행의 결합점포를 처음 선보인 것은 우리은행이다. 방문 고객이 늘어 2호점도 냈다. 지난 3월 폴바셋과 함께 서울 동부이촌동에 낸 ‘카페 인 브랜치’가 효과가 있자 지난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를 열었다. 빵집에 은행 창구를 결합했다. 최은진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방문객 수가 10% 정도 늘고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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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특색에 맞게 오픈 천장 디자인을 적용한 카페형으로 영업 중인 KEB하나은행 서교동지점.
홍대 특색에 맞게 오픈 천장 디자인을 적용한 카페형으로 영업 중인 KEB하나은행 서교동지점.
내년부터는 은행 영업점에서 공연, 전시 등도 볼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홍익대 근처 서교동지점을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내년 8월 오픈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 전까지 임시로 운영 중인 서교동지점은 젊은이들이 몰리는 홍대의 특성에 맞게 꾸몄다. 파이프라인을 드러낸 천장, 카페 못지않은 장식용 조명 등이 기존 은행 영업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반 무인점포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원을 줄이고 그 자리에 디지털 기기를 놓은 ‘스마트브랜치’를 현재 홍대입구 출장소 등 9곳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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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을 줄이고 디지털 기기를 늘린 신한은행의 반(半) 무인점포 ‘스마트브랜치’.
은행원을 줄이고 디지털 기기를 늘린 신한은행의 반(半) 무인점포 ‘스마트브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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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KB국민은행의 ‘태블릿브랜치’ 서비스.
은행원이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KB국민은행의 ‘태블릿브랜치’ 서비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순 업무는 기계를 통해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고 은행원들은 대출이나 자산관리 등 고객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을 찾아가는 ‘신개념 영업점’도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은행원이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 예·적금이나 대출, 카드 가입을 돕는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태블릿브랜치 고객이 예·적금, 대출, 카드에 신규 가입한 건수는 1만 2000여건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돌풍처럼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지만 영업점 창구만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면서 “은행 점포의 진화에 금융업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10-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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