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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문학상’ 맨부커상 올해 수상자에 美작가 조지 손더스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올해 수상자에 美작가 조지 손더스

입력 2017-10-18 09:37
업데이트 2017-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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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으로 두번째 수상…링컨 아들 죽음·사후세계 접목한 작품으로 영예

미국 작가인 조지 손더스(58)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P·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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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작가 조지 손더스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작가 조지 손더스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첫 작품 ‘링컨 인 더 바르도’(Lincoln in the Bardo)로 내용과 형식 면에서 독창성을 보여준 손더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수상자는 미국의 인종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셀아웃’을 쓴 폴 비티였다.

손더스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11살 난 아들 윌리의 죽음을 죽은 영혼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링컨 인 더 바르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르도는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시간을 일컫는 말로, 손더스는 링컨 대통령이 지난 1862년 워싱턴의 한 묘지에서 윌리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작품은 이승을 떠나려 하지 않는 사자(死者) 수백 명의 내레이션을 통해 미국 남북전쟁 시기 실제 사건들을 재치있게 읊어 내려간다.

정유업체 엔지니어였던 손더스는 현재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심사위원장인 롤라 영은 “소설의 획기적이고, 독보적인 형식은 작품 속 ‘거의’ 죽은 영혼들에 역설적으로 삶을 선사했다”며 “‘완전히 독창적인’ 작품의 형식과 스타일은 재치있고, 영리하고, 감동적인 서술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더스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커밀라 콘월 공작부인으로부터 상을 받은 후 “대단한 영광이다. 내 나머지 삶과 작품이 이 상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수상소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링컨에 대해 “그의 측은지심과 인정은 삶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계속 뻗어나왔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비해 현 정부는 이 인정 많은 국가를 우리 같은 사람들에 관해서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태로 쪼그라들게 하고 있다. 이는 미국적 이상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아주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는 문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지금 이 밤은 문화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금융서비스회사 맨 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맨 부커상으로 이름을 바꾼 상은 그동안 영국과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작가들에게만 수여됐다. 하지만 2014년부터는 작가의 국적과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로 쓰인 작품으로 대상을 넓혔다.

앞서 한국 작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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