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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대북제재 구멍?…“北 돈세탁 돕는 위장회사 수두룩”

홍콩은 대북제재 구멍?…“北 돈세탁 돕는 위장회사 수두룩”

입력 2017-10-17 12:15
업데이트 2017-10-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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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탐사보도…“외국기업 규제 느슨해…본토에도 위장기업 수백 곳”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화하며 북한의 돈줄을 죄고 있지만, 북한의 돈세탁을 돕는 위장회사들이 홍콩에서 대거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제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유엔이 북한의 위장회사로 지목한 홍콩 시내 완차이 지역의 언어포트 유한회사(Unaforte Limited Hong Kong)를 소개했다.

CNN 보도팀이 언어포트의 홍콩 사업자 등록상 주소지인 완차이 지역 소재 이지빌딩의 한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정작 언어포트나 법인 운영업무를 대행하는 프로리브 컨설턴트가 아닌 또 다른 업체가 입주해 있었다.

사무실에 있던 이 업체 직원은 언어포트나 프로리브 컨설턴트 관계자는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고 가끔 우편물을 수거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2건에서 언어포트가 북한 라선 경제특구에 은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언어포트는 유엔과 비정부기구(NGO), 미 정부 당국이 파악한 북한의 국제금융망 접근을 돕는 홍콩 내 수많은 위장기업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위장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홍콩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꼽는다.

홍콩에 북한의 위장기업들이 많은 것은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금융도시이면서 중국 본토보다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의 휴 그리피스는 “홍콩은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국제금융센터”라며 “홍콩이 우리 보고서에서 두드러지게 부각됐다는 점은 놀라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안보 분야 연구기관인 C4ADS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내 확인된 북한 위장기업은 160여곳이며 미 금융정보회사 사야리 애널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제재 대상이 되는 북한 기업과 연계된 홍콩 기업은 100개사가 넘는다.

CNN은 북한과 위법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제재를 받은 중국 단둥훙샹실업발전의 11개 위장회사도 언어포트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사야리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한 기업과 연계된 홍콩 내 100여개사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도 300여개사가 북한의 위장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야리의 제시카 나이트는 “홍콩 내 (위장)기업들과 중국 본토의 기업들은 사주나 임원을 공유하는 등 모두 긴밀히 연계돼 있고 북한을 지원하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의 일부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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