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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지능 기술 한때 뛰어났으나 개발 한계 봉착”

“北 인공지능 기술 한때 뛰어났으나 개발 한계 봉착”

입력 2017-10-17 09:50
업데이트 2017-10-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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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연구소 “열악한 경제상황과 국제제재로 하드웨어 투자못해”

북한이 한때 세계컴퓨터바둑대회를 제패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였으나 열악한 경제 상황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AI 개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통일사업부 김민관 연구원은 17일 ‘북한의 인공지능 개발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부터 소프트웨어 연구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에서 AI 개발을 해왔으며 2015년에는 AI 관련 연구조직을 개편해 기관별로 담당 분야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정보산업지도국 산하 인공지능연구소는 게임 관련 인공지능, 수화 인식·학습 프로그램 등을, 조선컴퓨터센터 산하 청봉정보센터는 공장 자동화설비 개발을, 어은정보센터는 지문인식, 안면인식 관련 기술 개발을, 평양컴퓨터기술대학은 번역 프로그램과 같은 학술 관련 기술 개발을 맡는 식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인공지능 관련 주요 개발 성과로 바둑 AI인 ‘은별’과 음성인식소프트웨어인 ‘룡남산’ 등을 꼽았다.

은별은 조선컴퓨터센터가 1997년 개발한 바둑 AI로, 2010년까지 세계적으로 우수한 바둑 AI였다.

일본 과학기술융합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1998년 처음 우승한 이후 2003∼2006년에 4년 연속 우승, 2009년 전승 우승 등의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이 개발되고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하드웨어를 갖추지 못한 북한은 바둑 AI 분야에서 밀려나게 됐다.

은별의 최신 버전인 은별 2010은 CPU(중앙처리장치) 16개로 가동되는 반면 구글의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CPU 1천920개와 GPU(그래픽처리장치) 280개를 이용해 경우의 수를 검토했다.

북한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AI가 있다. 바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룡남산’이다.

북한은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 AI 비서 프로그램에 적용된 최신기술을 도입했으나 이를 구현한 하드웨어가 일반적인 사무용 PC급이어서 시리와 같은 AI 기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보고서는 경제여건과 국제 제재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AI 개발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대규모의 병렬 연산장치를 확보하고서 방대한 자료를 입력해 AI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점이 핵심이다.

북한은 열악한 재정·경제 상황 탓에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하드웨어 투자를 할 여력이 부족하다.

또 바세나르 협약(이중 용도 물자와 기술 통제)으로 북한은 선진 기술과 장비를 들여오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설비투자 여력 부족과 선진 기술 도입 곤란 등으로 북한의 기술개발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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