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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안보 3인방 “北, 나쁜 합의 기대 말라” 경고

美 외교·안보 3인방 “北, 나쁜 합의 기대 말라” 경고

입력 2017-10-16 23:02
업데이트 2017-10-1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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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겨준 25년의 협상은 실패…이란 핵협정 거부, 대북 메시지” 헤일리 ‘先핵포기 後대화’ 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위한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앞으로 돈이나 안겨 주는 ‘나쁜 합의’는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협상 테이블로 오라고 애걸하지 않을 것이고, 인센티브와 그 비슷한 것들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선 핵포기, 후 대화’라는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헤일리 대사는 이날 NBC 방송에도 “우리가 이란 핵협정을 검토하는 모든 이유는 북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5년간의 망가진 합의와 협상, 그리고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은 의무들을 살펴볼 때, 이 모든 상황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더 발전시키는지 우리가 매일 관찰해야 하는 데까지 이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우리 대통령은 악당 국가의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군사옵션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만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개발하는 게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사실상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준비돼 있다는 점도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계획들’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획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군대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대북 해법의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이 나에게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자신의 대북 협상 발언을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교적 해법 무용론’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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