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부회장 없는 삼성전자…‘리더십 위기’ 새 국면

입력 : 2017-10-13 13:16 ㅣ 수정 : 2017-10-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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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장에 김기남·전동수·진교영 등 ‘반도체 전문가’ 거론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13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삼성그룹이 총수 공백 장기화에 더해 ‘리더십 위기’의 새 국면에 진입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데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올 초 구속수감되고, 미래전략실 실장과 차장을 지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까지 물러난 상황에서 ‘총수대행’ 역할을 하던 권 부회장마저 갑작스럽게 퇴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물론 권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며 ‘유예기간’을 뒀으나 사실상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없어진 셈이다.

당장 급한 자리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장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권 부회장의 용퇴 소식을 전하면서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미 ‘후임’을 생각해 뒀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로썬 반도체 총괄인 김기남 사장, 의료기기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과 함께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인 진교영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반도체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만간 후임 인사가 이뤄질 경우 DS 사업부문에서 인사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임원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이 이날 용퇴 발표를 통해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자리도 채워야 한다.

특히 권 부회장이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밝히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조직 개편 구상이 그룹 전체로 확대되면서 전자, 생명, 물산 등 3개 소그룹 체제로 거듭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 임기는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후임 이사회 의장은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썬 권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자격으로 ‘전문경영인 3각 체제’를 구축해온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사회 의장을 반드시 내부에서 선임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쇄신 차원에서 외부 유력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을 경우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다소 때 이른 관측을 내놓기도 하지만 최근 여론 움직임과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 등으로 미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아울러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동반 사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이럴 경우 연말 삼성전자는 대규모 ‘인사 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 이후 물러났던 전 미래전략실 인사들이 상당수 임원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그동안 권 부회장과 가까웠던 인사들은 밀려날 수 있다는 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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