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13억 얼굴인식시스템 구축 추진…‘빅 브라더 사회’로 가나

입력 : 2017-10-13 12:43 ㅣ 수정 : 2017-10-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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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검거·공공행정 활용…‘반체제 인사 감시’도 가능

중국 정부가 13억 국민 중 누구의 얼굴이라도 3초 안에 구별할 수 있는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빅 브라더’ 사회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상하이의 보안 회사인 이스비전(Isvision)과 함께 이러한 시스템 개발을 2015년부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중국 국민의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90% 이상의 정확도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일부 지역의 경찰과 행정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시스템 구축은 처음이다.

중국 전역에 설치된 2천만 개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경찰이 수배 중인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공시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행정 목적에 사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체제 인사나 민주화 운동가의 동태를 감시하는 데도 쓰일 수 있어 개인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며 통제하는 ‘빅 브라더’(Big Brother) 사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의 민간 부문에서는 안면 인식 시스템이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학 교내나 공항 출국 통로 등에서 안면 인식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하며,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 인식으로 음식값을 지불한다. 얼굴을 인식해 미모를 평가한 후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식당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베이징의 일부 공공 화장실에서는 화장지를 한번 쓴 이용객의 얼굴을 인식해 그 고객이 곧바로 화장지를 다시 쓰려고 할 때는 이를 거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면 인식 시스템이 심각한 해킹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13억 국민의 얼굴 정보 등을 담은 핵심 데이터의 용량은 13테라바이트(terabyte)가량이며, 상세한 개인 정보를 담은 데이터의 총 용량도 90테라바이트를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바이트는 1조 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말한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학의 청밍밍 컴퓨터과학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요즘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 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데이터 절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면 인식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안면 인식 기술을 보유한 칭화(淸華)대학 연구팀의 분석 결과 현존하는 최고의 안면 인식 시스템도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할 가능성이 7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사회과학원 컴퓨팅기술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13억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는 부모조차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사람들이 종종 나타난다”며 안면 인식 시스템의 무분별한 사용이 낳을 위험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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