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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부족으로 마지막 8년간 불행하게 살 수도”

“노후준비 부족으로 마지막 8년간 불행하게 살 수도”

입력 2017-10-10 14:05
업데이트 2017-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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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회공헌위, ‘행복수명 국제비교’ 발표…우리나라가 5개국 중 꼴찌건강 4위, 경제 4위, 사회적 활동 5위, 인간관계 5위 등 전 영역 하위권

우리나라 국민은 노후준비 부족으로 평균적으로 생애 마지막 8년 남짓을 불행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5개국의 20∼50대 경제활동인구 각 1천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행복수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연구소가 지난해 공동으로 개발한 노후준비 측정 지표다.

행복수명은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조사 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독일이 77.6세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영국·미국(76.6세), 일본(75.3세)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행복수명과 기대수명간의 차이가 8.5년으로 일본(9.5년) 다음으로 격차가 컸다.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 등의 영역에서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애 마지막 8.5년간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69.3%가 행복수명이 기대수명보다 5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 비해 노후준비에 취약한 계층이 많아 노후에 삶의 질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지적했다.

영국(5.7년), 미국(4.3), 독일(4.2년) 등 서구권 국가는 행복수명과 기대수명간 평균 격차가 작았다.

행복수명의 영역별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건강수명이 73.6세(4위), 경제수명 77.0세(4위), 활동수명 72.5세(5위), 관계수명은 75.2세(5위)로 전 영역에서 노후준비 수준이 미흡했다.

모든 국가에서 노후 행복의 구성요인 중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우리나라는 경제적 노후준비를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경제수명과 기대수명간 차이가 6.1년으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은퇴자산 특성을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부동산 자산(1위)은 많은 반면 노후대비 금융자산(5위)과 연금 수령액(5위)이 부족했다.

노후에 예상되는 치료비와 간병비 예상 지출액은 1만5천달러로 미국(1만8천달러) 다음으로 많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간 차이는 9.5년으로 일본(11.9년) 다음으로 컸다. 독일(3.3년), 미국(3.4년), 영국(5.6년)은 상대적으로 그 격차가 작았다.

이는 서구권 국가와 비교해 기대수명이 긴 편이나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나 건강관리 계획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를 맡은 최현자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5개국 가운데 행복수명이 가장 짧고, 모든영역에서 노후준비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금융·연금자산을 늘려 안정적인 노후소득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누구나 행복수명을 간편히 측정할 수 있도록 ‘행복수명 자가진단 서비스’(www.100happylife.or.kr)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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