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설비투자·건설기성 감소… 2분기와 비슷한 0.6% 그칠 듯
가계부채·美금리 등 부담 여전… 실물시장까지 악영향 확대 우려경제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성장률 3%대 재진입 가능성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0.1% 증가에 그쳤고 8월에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7월(-5.1%)과 8월(-0.3%)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전월비) 역시 0%로 제자리걸음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2.0%(전월비) 감소했다. 경제 수요 측면의 대표 지표인 소비,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모두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 날개로 날지 못하고 한쪽 날개에만 의존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급증하는 가계부채, 북한 리스크(위험) 확대에 따른 실물시장 영향 가능성,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등 국내외에 산적한 변수들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은은 오는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제시한 2.8%를 수정할지에 일차적인 관심이 쏠린다. 우리 경제는 2014년 3.3% 이후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8%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이번이 고비가 될 수 있다. 다음주 (경제) 전망을 발표하니까 그 전까지 모든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10-10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