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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5년 7개월 만에 최대…은행서 못 받은 서민·중기 대출↑

저축은행 대출, 5년 7개월 만에 최대…은행서 못 받은 서민·중기 대출↑

장은석 기자
입력 2017-10-09 15:59
업데이트 2017-10-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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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기업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 48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대출, 5년 7개월 만에 최대
저축은행 대출, 5년 7개월 만에 최대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들과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48조 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잔액은 2011년 12월(50조 2376억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여신은 2010년 5월 65조 7541억원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계기로 꾸준히 줄어 2014년 6월에는 27조 5698억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저축은행 대출은 2015년 5조 5557억원(18.5%)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조 8808억원(22.1%)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1∼7월 4조 6283억원(10.6%)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4조 4947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월평균 6611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저축은행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7월말 잔액은 27조 37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 7924억원(11.4%) 늘었다.

지난해 1∼7월 증가액 1조 4929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규모다.

기업대출 증가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해 비은행권까지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발빠르게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셈이다.

여기에 내수 부진에 힘겨워하는 자영업자들의 기업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급증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앞으로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저축은행 신규대출 금리는 연 11.30%로 7월보다 0.35% 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예금은행(3.43%)의 3.3배 수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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