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김여정·최휘 약진…‘김정은 당’으로 물갈이

입력 : 2017-10-08 13:13 ㅣ 수정 : 2017-10-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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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부위원장 6명 새로 선임…중앙위 위원 16명·후보위원 28명 신규진입

북한이 작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의 직제를 개편한 데 이어 17개월 만인 7일 열린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핵심보직 인사개편을 통해 ‘김정은의 노동당’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일단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의 약진이다.

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에서 최룡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최룡해는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말고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모두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2개의 보직이 추가돼 총 8개의 모자를 쓰게 된 셈이다.

특히 2014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 당 중앙위 부위원장(근로 단체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그야말로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중앙군사위원에 오른 최룡해는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검열위원장 인사와 맞물려 조직지도부장으로 발탁됐거나 군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직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2선 후퇴’로 보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부상도 눈길을 끈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고,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역할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에 노동당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당 경공업부장과 군 대장 등을 거쳐 66세 때인 2012년 위원으로 정치국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김정은이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대해 “해임 및 선거하였다”면서 “박광호 동지, 박태성 동지, 태종수 동지, 박태덕 동지, 안정수 동지, 최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9명으로 알려진 과거 노동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무려 6명의 부위원장이 새로 등장한 점은 대대적인 물갈이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최휘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당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라 김기남 당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노동당의 선전선동업무를 도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박태성 평안남도 당위원장, 박태덕 황해북도 당위원장 등 지방으로 내려갔던 인물들이 중앙으로 복귀한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번에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새로 이름을 올린 박광호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룡해·리병철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된 정경택·장길성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정경택은 2015년 11월 리을설 장의위원 명단에서 서열 118위로 이름을 올렸고, 장길성은 지난 4월 15일 육군상장으로 임명된 것이 전부다.

또 당 중앙위 위원에는 핵 개발 실세인 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1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는 미사일 개발 주역인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북한의 신세대 악단인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등 28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와 동거를 끝내고 권력을 이끌 핵심 엘리트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부장, 정치국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교체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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