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물 웨인스테인, 수십년간 부적절한 성적행동 의혹

입력 : 2017-10-07 09:58 ㅣ 수정 : 2017-10-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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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여배우·여직원 호텔방으로 불러 각종 성적행위 요구”
일부와는 합의…웨인스테인 “행동 방식이 고통 유발, 사과”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웨인스테인 컴퍼니’의 하비 웨인스테인(65) 공동회장이 지난 수십 년간 여배우는 물론 부하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각종 부적절한 행동과 희롱을 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적절한 성적 행동 의혹에 쌓인 웨인스테인 [AP=연합뉴스]

▲ 부적절한 성적 행동 의혹에 쌓인 웨인스테인
[AP=연합뉴스]

웨인스테인 회장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의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아카데미상을 여러 차례 거머쥔 할리우드의 실력자이자 연금술사로 통한다.


주로 알몸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으로 피해 여성들을 부른 뒤 성적 행위나 마사지, 또는 자신의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변태적 행위를 일삼아 왔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웨인스테인 회장의 이 같은 성적 행각에 대한 피해자들의 주장은 20~30년 전부터 최근에까지 이른다.

NYT에 따르면 여배우 애슐리 쥬드는 20여 년 전 웨인스테인의 초대를 받고 그와의 ‘비즈니스 조찬’을 기대하며 페닌슐라 베벌리 힐스 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웨인스테인은 그녀를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렀고, 샤워복 차림의 그는 쥬디에게 마사지를 요구하는 한편 자신의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다. 웨인스테인은 이후에도 집요하게 쥬디를 괴롭혔지만 거절당했다.

쥬디는 “웨인스테인이 다른 새로운 요구를 하며 지속해서 다가왔다. 수없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웨인스테인은 2014년에는 임시직으로 일했던 에밀리 네스토르를 같은 호텔에 초대했다.

그는 여러 여배우와 잠자리를 같이했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으면서 네스토르에게 성적 제의를 하는 한편,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경력 관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웨인스테인의 요구는 한 시간 이상 계속됐고 결국 거절당했다.

웨인스테인은 2015년에도 같은 호텔에서 알몸상태로 자신의 회사 여성 직원에게 마사지를 요구했다.

웨인스테인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과는 합의금을 주고 합의를 한 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합의 시기는 1990년부터 2015년에까지 이르며 여배우와 이탈리아 모델 등이 망라돼 있다.

회사 여직원으로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오코너는 자신은 물론 동료 피해 여성들의 피해 상황을 정리해 회사 이사진에 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코너는 웨인스테인이 피해 여배우 등과 호텔에서의 약속을 잡은 뒤 자신에게 이들 여성과 캐스팅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캐스팅을 미끼로 피해 여성들에게 성적 요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오코너는 메모에서 “나는 생계와 경력 관리를 위해 일하는 28세 여성이고, 웨인스테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이며 이 회사를 소유한 인물”이라면서 “그와 나의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은 10대 0”이라면서 웨인스테인의 우월적 지위를 지적했다.

이 같은 성 추문 의혹에 대해 웨인스테인은 성명을 통해 “과거 내가 동료들에게 행동했던 방식이 많은 고통을 유발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두루뭉술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웨인스테인의 법률 고문인 리사 블룸은 “웨인스테인은 의혹 가운데 많은 부분에 대해 명백히 거짓이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인스테인도 이번 주 초 NYT에 오코너의 메모에 대해 “많은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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