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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진천선수촌… 35개 종목·1150명 동시 훈련

세계 최대 진천선수촌… 35개 종목·1150명 동시 훈련

입력 2017-09-27 23:50
업데이트 2017-09-2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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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새 요람’ 공식 개촌

태릉 5배 넘어… 5100억 투입
야구장·럭비장 등 새로 들어서
‘태릉’ 존치·철거 논란도 새국면
8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한 진천선수촌 전경.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요람 역할을 맡게 됐다. 왼쪽 건물은 사이클 훈련을 위한 벨로드롬, 오른쪽은 선수촌 정문이다. 진천 연합뉴스
8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한 진천선수촌 전경.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요람 역할을 맡게 됐다. 왼쪽 건물은 사이클 훈련을 위한 벨로드롬, 오른쪽은 선수촌 정문이다.
진천 연합뉴스
‘태극전사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 시대가 활짝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7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에 자리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촌식을 열고 ‘한국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로써 1966년 설립돼 51년에 걸쳐 각종 국제대회의 금메달 산실 노릇을 하던 태릉선수촌 시대는 막을 내렸다.

개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성숙과 선진화의 도량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역대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기억하는 한 태릉선수촌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진천선수촌은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구심점이자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이 공존하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7일 진천선수촌 개촌 행사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와 악수하며 얘기하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7일 진천선수촌 개촌 행사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와 악수하며 얘기하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
개촌식 행사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졌다. 김광선(복싱), 김미정(유도), 허재(농구), 최윤희(수영)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의 땀과 눈물을 이야기했다. 진천에서 새 도약을 꿈꾸는 박상영(펜싱) 등 젊은 태극전사들은 새 선수촌과 올림픽을 얘기했다. 참석자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진천에서 이어 갈 한국 스포츠의 ‘희망’을 합창했다.

진천선수촌은 2009년 2월 착공돼 5130억원을 들여 마무리됐다. 부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5배를 웃도는 159만 4870㎡다. 선수 숙소는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로, 훈련 시설은 12곳에서 21곳으로 늘었다. 35개 종목 11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스포츠 훈련장이다. 소프트볼·야구장, 클레이사격장, 럭비장, 벨로드롬,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로 들어섰다. 태릉이 비좁아 외부에서 훈련을 하던 사이클, 럭비, 스쿼시 선수들도 첨단 훈련·편의시설을 누리게 됐다. 최첨단 메디컬센터, 스포츠과학센터도 자리했다.

태릉에서 진천으로의 이전도 본격화된다. 새달 중순부터 배드민턴, 볼링, 태권도, 체조 등 16개 종목 장비들이 옮겨진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대부분 종목의 이전이 끝난다. 태릉에서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선수 일부만이 빙상장에서 훈련를 계속한다.

소임을 다한 태릉선수촌은 존치와 철거의 갈림길에 섰다. 체육회는 올림픽 금메달 116개를 배출한 태릉선수촌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규정하고 운동장·승리관·월계관·챔피언하우스·행정동·개선관·올림픽의 집·영광의 집 등 건축물 7동과 운동장 1기 등 8개 시설의 문화재 재등록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유네스코는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올리면서 훼손 능역을 보존할 것을 권고했고, 문화재청은 조선 문정왕후가 잠든 태릉과 명종·인순왕후를 합장한 강릉 사이에 자리한 태릉선수촌을 철거할 계획을 세웠다.

이기흥 회장은 최근 “왕릉과 선수촌의 공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존치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태릉을 복원한 뒤 (선수촌의) 울타리를 뜯어내면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9-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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