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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회사 놓친 중국, 영국 반도체 회사 인수

미국 반도체 회사 놓친 중국, 영국 반도체 회사 인수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9-24 15:21
업데이트 2017-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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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어 미국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지 못했던 중국계 사모펀드가 영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를 인수한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계 사모펀드(PEF)인 캐넌브리지가 영국의 그래픽칩(GPU) 설계·개발 회사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이매지네이션은 캐넌브리지에 회사를 5억 5000만 파운드(약 8500억원)에 팔기로 합의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비디오 게임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을 가능케 하는 GPU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 6월 애플이 이매지네이션의 GPU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가 폭락이 발생했고, 회사는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반도체 인수에 번번이 실패한 캐넌브리지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본거지인 캐넌브리지는 중국 정부 소유인 이타이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중국계 자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넌브리지가 미국 반도체회사 래티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불허했다. 캐넌브리지는 이번에 인수 협상을 하면서 이매지네이션의 미국 법인은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법인 인수가 미국 정부에 의해 또다시 거부되면 전체 인수 작업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넌브리지는 이매지네이션 인수를 계기로 영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이매지네이션 인력을 감축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사업체를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옮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핵심 산업 매각을 주저하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한 화해의 손짓으로 풀이된다. 캐넌브리지 대변인은 “매각 합의에 앞서 영국 정부 관리들을 두루 만났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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