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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9-21 22:46
업데이트 2017-09-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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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언 따라 부산에 안장

6·25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노병이 유언에 따라 한국 땅에서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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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연합뉴스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연합뉴스
네덜란드인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는 22살 때인 1951년 8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일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강원도 ‘단장의 능선’ 전투 등에 참가한 그는 이듬해 7월 네덜란드로 돌아가 전역했다.

고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지난해 5월 국가보훈처 초청을 받아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그는 네덜란드 전우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의 유해봉환식에도 참석했다. 자신이 피 흘려 싸웠던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 2월 4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알데베렐트는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보훈처는 유족과 협의해 오는 25일 그의 유해를 봉환키로 했다. 당일 인천공항에서는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유해봉환식이 거행된다. 이어 그의 유해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오는 27일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25전쟁 참전 후 고국에서 숨을 거두고 한국 땅에 유해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안장된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알데베렐트까지 5명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9-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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