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에 할당된 7천392만개 중 81.3% 사용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010 이동전화번호가 대부분 사용돼 고갈 우려가 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자유한국당·인천 연수구) 의원이 21일 밝혔다.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이동통신 3사에 할당된 010번호 개통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정부가 이동통신사업자에 부여한 010번호 7천392만개 중 6천11만개(81.3%)가 사용중이었다. 남은 번호는 1천381만개(18.7%)에 불과했다.
특히 이통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부여받은 010번호 3천380만개 중 3천186만개(94.3%)를 사용중이어서 남은 번호의 수는 고작 194만개(5.7%)였다.
KT는 2천456만개 중 1천800만개(73.3%), LG유플러스는 1천556만개 중 1천25만개(65.8%)를 쓰고 있었다.
만약 SKT의 번호사용율이 더 높아질 경우 번호공동사용제에 따라 번호 사용률이 낮은 KT와 LG유플러스의 남는 번호를 SKT에 재부여 해야 한다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번호공동사용제는 이통사별로 할당됐던 휴대전화 번호를 다른 이통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2015년에 처음 시행됐다. 당시 KT 번호 56만개와 LG유플러스 번호 44만개 등 번호 100만개가 회수돼 SKT에 할당됐다.
‘010-XXXX-XXXX’ 방식으로 구성된 010번호는 논리적으로 1억개가 있지만, 이 중0000∼1999국번은 쓸 수 없게 돼 있어 실제로는 8천만개만 할당할 수 있다. 현재 이통사에 할당되지 않은 608만개 번호는 제4이동통신 도입 등에 대비한 유보분이다.
과기정통부는 남은 번호자원과 번호공동사용제 등을 활용하면 당분간 번호 고갈 사태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