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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 해킹해 ‘가정집 여성 도촬’

IP카메라 해킹해 ‘가정집 여성 도촬’

김병철 기자
입력 2017-09-20 01:10
업데이트 2017-09-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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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대 접속해 음란사이트 올려

2명 구속·48명 불구속 입건
“비밀번호 바꾸고 로그기록 확인”
IP카메라 엿보기 영상
IP카메라 엿보기 영상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은밀한 장면이 담긴 엿보기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 올리거나 퍼 나른 남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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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훔쳐보는 낯선 ‘시선’…IP카메라 해킹 50명 적발
내 집을 훔쳐보는 낯선 ‘시선’…IP카메라 해킹 50명 적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반 가정이나 영업용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영상을 음란물사이트에 올린 네티즌 50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IP카메라. 2017.9.19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의 혐의로 IP카메라를 해킹한 임모(2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34)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엿보기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퍼 나른 김모(22)씨 등 37명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구속된 임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IP카메라 1402대를 해킹해 2354차례 무단 접속,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등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해당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카메라에 접속한 뒤 여성이 등장하면 ‘줌’ 기능과 ‘촬영 각도 조절’ 기능 등을 조작해 사생활 장면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음란물 사이트에 자신이 해킹한 영상을 올리거나, IP카메라를 해킹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촬영한 영상은 1127건에 달하며 주로 집안에서 속옷 차림이나 나체로 활동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은 35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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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 해킹해 여성 나체 등 촬영 유포한 남성 무더기 적발.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IP카메라 해킹해 여성 나체 등 촬영 유포한 남성 무더기 적발.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IP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돼 개인 PC나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폐쇄회로(CC)TV의 일종으로, 최근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반 가정이나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매장 등에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선 IP카메라 사용자는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수시로 접속 로그기록을 확인해 타인의 무단 접속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7-09-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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