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은 ‘피살(被殺)되다’를 ‘죽임을 당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같은 뜻으로 ‘피살당하다’를 흔히 쓰고 있다. 과연 옳을까. 피(被)는 그 자체로 ‘당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피살’의 뜻풀이가 ‘죽임을 당함’인데 또 한 번 ‘당하다’, ‘되다’를 붙이는 것은 이중 피동이다. 따라서 국어사전을 부정하는 셈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살해되다’, ‘살해당하다’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 기사의 제목에서 ‘50대 주부 피살’로 쓰는 건 맞지만 기사의 문장에서는 ‘50대 주부가 살해당했다’로 바꿔 쓰는 게 좋다.
‘체포되다’, ‘체포당하다’는 뜻으로 ‘피체되다’를 과거에 많이 썼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피살되다’만 익숙하게 쓴다. 아울러 ‘피’는 ‘입다’는 뜻도 있는데 ‘피해를 입다’도 ‘손해를 입다’ 또는 ‘피해를 보다’로 쓰는 게 맞을 것이다.
‘체포되다’, ‘체포당하다’는 뜻으로 ‘피체되다’를 과거에 많이 썼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피살되다’만 익숙하게 쓴다. 아울러 ‘피’는 ‘입다’는 뜻도 있는데 ‘피해를 입다’도 ‘손해를 입다’ 또는 ‘피해를 보다’로 쓰는 게 맞을 것이다.
2017-09-19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