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졸전 논란에 전·현직 집행부 비위 수사까지
대한축구협회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형사 입건 소식에 침통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서울지방경찰청이 14일 협회 전·현직 임직원을 무더기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한 직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엔 이를 취재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이 몰렸고, 대외 창구인 홍보실 관계자들도 관련 내용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쏟았다.
손흥민이 28일(현지시간) 위컴비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 두 골을 뽑아내 4-3 승리에 기여한 뒤 한국의 설 인사인 세배를 올리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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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한축구협회는 경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조사로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적발된 뒤 자체 조사에 나선 바 있다”라면서 “자체심의위원회 결과 당사자들이 부득이하게 업무 연장 선상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혀 사법적 판단 이후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이후엔 내부 통제 기능을 마련했고, 현재는 강력하게 내부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14일 발표한 업무상 배임 혐의 불구속 입건 대상자는 총 12명이다. 이 중 6명은 퇴사했고 6명은 현직 직원이다.
히딩크 “손흥민, EPL 이끄는 선수”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경기 안성의 팀2002 안성풋살돔구장 건립 기념행사에 참석해 김남일(오른쪽), 김태영(두 번째) 등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선수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를 이끄는 선수”라면서 “이영표, 박지성 이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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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부터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클린 카드’ 지침이 내려왔음에도 계속해서 법인카드를 사적 사용했다는 지적에 관해선 “협회는 2013년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부 규율 강화 과정에서 미비한 감독 체계로 인해 이런 논란이 발생했는데, 이 점에 관해선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약 3000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했고,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김진국 전 전무이사와 김주성 심판운영실장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여만원을 사용했다.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도 입건됐다.
협회는 금명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