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외곽팀장인척 활동비 ‘꿀꺽’…檢, 개인비리도 포착

입력 : 2017-09-14 15:52 ㅣ 수정 : 2017-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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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팀장 밑에 하부팀장 ‘다단계 기업형’ 운영

국가정보원이 민간인에게 나랏돈을 줘 가며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의 비리 정황까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외곽팀 활동을 허위 보고해 활동비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문서위조 행사 및 사기)로 전직 국정원 직원 문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외곽팀 담당을 맡은 문씨는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몰래 사용해 외곽팀장인 것처럼 보고하고, 그 명의자들이 활동한 것처럼 영수증을 위조해 활동비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민간인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은 심리전단 직원이 활동비를 받아 외곽팀장에게 분배하고, 팀장은 이 돈을 실적에 따라 팀원에게 나눠주는 형태로 운영됐다.

외곽팀장이 관리하는 팀원이 많아지면 휘하에 하부팀장을 둬 돈을 분배하는 일종의 다단계 형태가 되기도 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외곽팀장 송모씨의 경우 팀원이 수백명에 이르자 이를 관리할 5명 안팎의 하부팀장을 거느렸다.

송씨는 2009∼2012년 외곽팀장 활동을 하면서 3년간 10억여원의 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볼 때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외곽팀은 연간 활동비가 3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외곽팀 운영이 ‘기업형’으로 확장되면서 개인 비리도 움텄다. 문씨는 인적사항을 아는 주변 사람들을 외곽팀장으로 올려놓은 뒤 이들 명의의 영수증을 내고 활동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게시물을 남기는 등 여론조작 활동을 하고는 가짜 외곽팀장 실적처럼 꾸미기도 했다.

검찰은 문씨가 관리한 것으로 기록된 외곽팀장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연관성이 없었던 이들이 발견돼 문씨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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