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잘 지내렴…지리산 반달가슴곰 세 번째 방사

입력 : ㅣ 수정 : 2017-09-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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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환경 좋은 곳으로 지점 바꿔…김천 수도산 이동땐 포획 않기로
서식지인 지리산을 벗어나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연이어 잡힌 수컷 반달가슴곰 ‘KM 53’이 3번째로 지리산에 풀린다. 이번에도 수도산으로 가면 잡지 않고 수도산을 제2서식지로 조성,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재포획된 수컷 반달가슴곰 KM 53이 지리산국립공원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와 검역동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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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재포획된 수컷 반달가슴곰 KM 53이 지리산국립공원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와 검역동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환경부 제공

5일 환경부에 따르면 KM 53의 방사 장소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달곰의 안전한 생육을 위해 6~7일쯤 지리산에 놓아주는 것으로 결정됐다. 어린 까닭에 먹이경쟁에서 밀려 새 서식지를 찾아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어 지난 두 번과 달리 먹이환경이 좋은 지점으로 방사지를 바꿨다. 수도산으로 이동할 수도 있어 발신기를 부착해 추적·모니터링을 한다.

KM 53은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한 첫 사례로, 2004년 시작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KM 53이 지리산에서 동면한 뒤 올해 수도산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외에서 수컷 흑곰의 이동거리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고 국내에서도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까지 이동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서식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KM 53은 2016년 9월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 확인이 끊긴 후 올해 6월 14일 서식지에서 직선으로 80㎞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KM 53을 지리산으로 옮겨와 자연적응 훈련 등을 한 뒤 지난 7월 6일 지리산에 다시 놓아줬지만 그달 25일 수도산에서 다시 잡혔다. 발신기를 분석한 결과 지리산에서 함양과 거창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재포획 후 지방자치단체와 학계·환경단체 등에서 KM 53을 수도산에 방사해 서식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은 47마리로 적정 수용능력(50~70마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 KM 53 발견 지역은 해발 1000m가 넘고 평소 입산금지 지역이라 위험 상황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도 수도산의 서식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지리산에 다시 놓아줬다. 이동 경로 및 생태 습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수도산이 KM 53의 서식지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동 시 행동반경과 동면 등의 습성을 관찰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서식지 확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9-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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