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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덜어 먹기’의 힘…위궤양 환자 34만명 감소

‘국 덜어 먹기’의 힘…위궤양 환자 34만명 감소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9-04 06:57
업데이트 2017-09-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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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대구탕.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구탕. 한국관광공사 제공
작년 99만명…헬리코박터균 감염률 감소 영향

국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등 위생적인 식습관이 퍼지면서 위궤양 환자 수가 급감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궤양 진료인원은 2011년 133만 8275명에서 지난해 99만 9242명으로 6년 만에 34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연평균 5.7%씩 줄어든 것이다. 남성 환자는 61만 8541명에서 46만 7378명으로 연평균 5.5% 줄었고, 여성 환자는 71만 9734명에서 53만 1864명으로 연평균 5.9% 줄었다.

위궤양은 염증 때문에 위장 점막이 손상돼 움푹 파이는 증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흡연, 스트레스, 진통제 복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990년대만 해도 성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75%에 이르렀지만 술잔 돌리지 않기, 국 덜어 먹기, 물 끓여 먹기 등 위생적인 생활습관이 확산하면서 현재는 감염률이 6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서정훈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경제 수준 향상으로 위생 상태가 좋아져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줄어든 것이 위궤양 환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노년 환자 비율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병원에서 진료받은 위궤양 환자 중 40대 이상이 82.7%였다. 서 교수는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여전히 높다”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 흡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은 상복부 통증이 주 증상이다. 공복에는 가슴 부위가 타는 듯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잠시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다 다시 30분~1시간 동안 통증이 계속되고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면 통증이 사라진다. 치료하려면 4~8주간 위산 분비 억제제와 항생제, 위 점막 보호제를 먹어야 한다. 서 교수는 “술은 위산 분비를 유도하고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커피, 향이 강한 음식, 차거나 뜨거운 음식, 스트레스, 흡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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